아고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광희 식스맨 반대 서명 운동이 호응만큼이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뭇매를 맞고 있는 이유는 단지 예원의 잘못을 광희에게 덮어씌운 듯한 청원 내용의 문제 때문. 하지만 광희의 식스맨 반대 서명 운동의 본질은 발의한 내용과는 다른 면이 있어 그를 주의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청원 발의한 내용은 사실 표현된 어조로 본다면 감쌀 만한 여지가 없다. 내용 중 “예원은 온 국민을 속이고도 아직 직접적 사과 한마디 없이 뻔뻔하게 티비에 얼굴을 내밀고 가식적인 웃음을 팔고 있다… 이 모든 걸 방치하는 소속사에 속한 광희의 인성도 뻔할 것”이라는 내용은 광희를 식스맨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논리와 연관 지을 수 없는 일이기에 무리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여론이 연좌제이니 뭐니 하며 반감을 드러낼 수 있는 대목이기에 무리한 연결고리였던 셈이다. 너무 단순하게 연결고리를 지은 것이 패착인 청원이었던 것. 누구라도 반감을 보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 서명운동에 참여한 이들이 그 청원이 일리가 있어 서명한 것이 아니란 것은 <무한도전> 프로그램 공식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한도전> 게시판을 보면, 대부분의 팬들이 단지 그 이유만으로 광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많은 부분에서 식스맨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고, 언론이 쏘아 올린 식스맨이었다는 점에서 반감을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처음 기획의도와는 아주 멀리 나가 버린 결과 때문에 실망하는 여론이 대부분이란 점은 서명 운동에 참여한 이유가 되어 줬을 것이다. 단순히 청원한 이의 주장에 동의해서이기보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기준에서 어긋난 결과이기에 청원에 서명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시청자들이 의혹을 품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무엇보다 광희와 그 소속사의 눈에 띄는 부정한 움직임이 포착돼서이다. 그리고 그들과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언론 매체들의 선명한 밀어주기가 보여서다.

마치 준비한 것처럼 차례차례 SBS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무한도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는 짙은 의혹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또 그 과정에서 장동민이 하차한 일련의 과정은 의혹이 큰 지점이기에 광희 소속사를 의심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청원한 이의 잘못된 연관 짓기는 반감을 사기 충분하다. 그건 그가 표현한 부분이 잘못된 것이기에 반감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그가 표현하지 못한 근원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그가 비록 예원과 연결해 잘못 표현했지만, 예원을 완전히 이 사안에서 배제해도 광희 소속사의 의혹은 지울 수 없다. 그게 본질이다.

청원이 잘못 이루어졌다고 본질마저 망각해 가며 이 사안을 외면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청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원과 연결 짓지 않아도 반대하는 이유에 무리가 없고, 서명 운동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는 취지의 청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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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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