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 저지 방송독립과 공공성 사수·YTN 사수를 위한 총파업'을 82%의 찬성으로 결정한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도발에 총파업 투쟁을 선언한다"며 총파업 투쟁 의지를 확인했다.

언론노조는 '2008 전국노동자대회'를 맞아 9일 오후 12시4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언론장악 저지 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YTN 낙하산 구본홍을 막아내고 언론 자유와 독립을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 언론노조가 9일 오후 12시4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언론장악 저지 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송선영
앞서 언론노조는 △MBC와 YTN에 공권력이 투입되거나 노조원이 구속될 경우 △신문·방송 겸영 법제화가 추진될 경우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최상재 위원장은 "언론 장악을 통해 공공 부분을 초토화시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려는 이명박 정권을 경고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정권은) 아직도 YTN에 구본홍 낙하산 안착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 위원장은 또 "이명박 정권은 양심있는 기자들과 PD들을 탄압하고 있고, 국회는 조중동 방송 만들기 위한 음모를 진행하고 있다"며 "방송 장악 하려는 모든 시도들을 언론 노동자들이 나서서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언론노조가 9일 오후 12시4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언론장악 저지 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송선영
YTN지부 노종면 지부장은 "오늘로 YTN노조의 구본홍 저지 투쟁이 115일이 되었고, 인사 명령을 거부한 지 75일이 되었다"며 "구본홍씨는 115일 가운데 80일 정도 회사 근처에도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지부장은 "최근 YTN 보도국 내에서 간부들의 성향조사와 기자들의 성향조사가 이뤄졌다"고 비난한 뒤 "그럼에도 YTN노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공권력으로 깨트린다 해도 다시 뭉쳐서 연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YTN사수 의지를 담은 '박 터트리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송선영
언론노조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은 YTN에서 구본홍을 즉각 회수해야 한다"며 "5공 이후 최대 언론인 해직 폭거를 저지른 구본홍은 사장 자격이 없고 모든 징계를 철회하고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한나라당과 방송통신위원회는 △조중동에 방송을 안기려는 신문법 개악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하여 네티즌의 입을 막으려는 정보통신망법 △소유제한을 풀어 대기업에 방송을 안겨주려는 방송법 개악을 올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발표했다"며 "이 정권이 개악법률을 국회에서 강행하려는 경우 즉각 총파업에 돌입해 방송독립, 언론자유를 지킴으로 독재를 저지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약 200여명의 언론노조 노조원들은 '2008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을 위해 대학로로 이동했으며, 오후 6시 남대문로 YTN타워 앞에서 열리는 'YTN 사수 인간띠 잇기·공정방송 종이비행기 날리기'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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