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성완종-이완구, 1년에 2백 차례 이상 전화”> 채희선 기자
▷한겨레 <이완구 “잦은 전화? 국회의원 같이 해서…” 궁색한 해명> 김외현 기자

특히 검찰이 이완구 총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완구-성완종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SBS는 19일 검찰 특별수사팀 발로 “이완구 국무총리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긴밀하게 교류한 정황이 또 드러났다”며 “검찰은 성 전 회장의 통화 내역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두 사람이 200차례 넘게 전화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일 년 동안 성완종 전 회장이 이완구 총리에게 전화를 건 횟수는 153건, 반대로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에게 전화한 것은 64건이다. 특히 두 사람이 의정활동을 함께 한 기간은 4개월,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 관계로 좁혀보면 1개월뿐이다. 이완구 총리는 그 동안 내밀한 관계가 아니라고 해명해왔으나, 통화내역은 이를 뒤집기 충분해 보인다.

이에 대해 이완구 총리는 국회의원을 함께 한 기간이 1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빠져 나갔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완구 총리는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국회의원을 같이 했고, 1년인데, 하여튼 그건 나중에 애기합시다”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성완종에 반격나선 '메모 8인방'..."다 돈으로 해결" "2번 감옥 다녀와"> 조백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2인자인 이완구 국무총리마저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았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자진사퇴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인사들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로비를 거절한 ‘양심 리스트’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냉정하게 볼 때 이 같은 반격은 ‘각개전투’에 불과하다.

조선일보는 한 여권 관계자가 “여당도 여론을 의식해 이들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당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사자들이 성 전 회장을 공격하며 자력구제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野 ‘총리 해임안, 23일 본회의 보고-24일 표결’ 추진> 한상준 이현수 기자

야당은 맹공을 퍼붓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를 순방하는 동안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 전 사퇴하는 게 순리”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반면 여당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번 파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위치에 있는 김무성 대표는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시간을 달라고 밝혔지만 유승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개최를 시사했고, 비박(非朴)계는 자진사퇴를 원하는 눈치다.

동아일보는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23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해임건의안을 보고한 뒤 24일 표결에 부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는 27일 이후 해임건의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이어서 여야 간 갈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답답한 쪽은 새누리당이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의석은 해임건의안 가결을 위한 재적의원 과반(148석)에 14석이 모자라 강행은 어렵다. 그러나 친이, 비박 등 새누리당에서 이탈표가 나올 것은 확실해 보인다. 동아일보가 인용한 야권 관계자 말대로 “여당에서 찬성표가 나와 해임건의안이 가결되면 대통령과 총리의 입지는 사실상 없게 되고, 부결되더라도 새누리당이 역풍을 맞게 될 것”은 분명하다.

▷동아일보 사설 <李총리가 4·19 기념사에서 ‘국가의 품격’ 말할 자격 있나>
▷조선일보 사설 <물러날 수밖에 없는 총리 '해임 건의'로 뭘 얻겠다는 건가>

출구전략이 사라지고 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이완구 총리가 자진사퇴하며 파문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보수언론 또한 이완구 총리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 총리는 박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옳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이완구 총리를 “어차피 물러날 수밖에 없는 총리”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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