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손석희 보도 담당 사장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육성을 공개한 것이 ‘시민의 알권리’를 위한 것이었으며 “이 보도가 고인과 가족들의 입장, 시청자들의 진실 찾기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재차 밝혔다. 하지만, ‘공익성이 아닌 상업성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대표 전규찬, 이하 언론연대)는 17일 저녁 <JTBC, 공익성과 신뢰성 모두 놓쳤다> 성명을 발표, “JTBC 보도는 알권리나 공익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언론연대는 JTBC의 성완종 전 회장의 육성 공개가 “<경향신문> 이상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만한 내용은 없었다”며 “<경향신문>은 10일 첫 보도부터 16일 녹음파일의 주요내용을 충실히 보도했다. 핵심 발언을 따로 뽑아 육성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향신문>은 16일치 지면에 인터뷰 전문을 싣겠다고 예고한 상태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JTBC의 ‘공익적 목적’이 적용되려면 <경향신문>이 보도한 내용의 이상의 내용이 있었어야 했지만 그런 내용은 없었다는 지적했다.

언론연대는 “JTBC 보도에서 공익성을 찾기도 어렵다”면서 “손석희 사장은 ‘육성이 갖고 있는 현장성’을 강조했지만 인터뷰를 들어보면 육성을 빨리 공개해야할 급박한 사정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JTBC가 성완종 전 회장의 음성 녹음파일을 입수한 것은 15일 오후6시 경으로 알려졌다. 입수한 지 채 3시간도 지나지 않아 50분 분량의 인터뷰를 JTBC <뉴스룸>을 통해 한 것이다. 내용을 떠나 단순 시간만 놓고 보더라도 서둘러 보도한 JTBC였다는 지적이다.

언론연대는 “<경향신문>에 따르면, JTBC에 넘어간 녹음파일 유출자가 <경향신문>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그 과정에 부도덕한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를 몰랐을 리 없는 JTBC가 ‘경향신문과는 전혀 상관없이 입수했다’고 밝힌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JTBC는 여전히 이를 바로 잡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연대는 “고 성완종 전 회장의 인터뷰 파일은 <경향신문>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한 뒤, “그리고 <경향신문>은 이를 공익적 기준에 맞춰 보도해왔다. JTBC의 보도기준이 공익성이었다면 이런 사실을 충분히 고려해 존중했어야만 한다. JTBC가 <경향신문>의 의사를 무시하고 부당한 방법으로 유출된 녹음파일을 앞질러 보도할 정당한 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언론연대는 JTBC <뉴스룸>과 관련해 “시청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한 프로그램”이라면서 “<뉴스룸>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남들보다 빠른 뉴스가 아니라 믿고 볼 수 있는 공익적 보도다. 공익성에는 취재윤리가 당연히 포함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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