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30초 전, 15초 전…여러분, 함성으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을 시작 합니다!”

2015년 4월 17일 오후 7시,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위한 4160개의 촛불을 켜는 기네스북 등재 도전이 시작됐다. 한 사람 한 사람 손에 촛불을 들고 서울광장으로 입장했다. 민주주의국민행동·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등 주최 측은 이 행사를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이라고 명명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한 광장에서 3777명이 횃불을 들었고 이 중 3690명이 횃불 행진에 참석해 두 종목에서 세계 1위 기네스에 올랐다고 한다. 대한민국 서울 한 복판 서울광장에서는 4160명이 촛불 기네스 등재에 도전했다. 세월호 진상규명, 그 이유 하나에서 시작된 모임이었다.

행사는 기네스 등재를 위해 4160명(촛불)에 대한 카운터가 진행되면서 입장하는 데에만 1시간 30분이 넘게 걸렸다. 1000명, 2000명, 3000명 그리고 4000명에 넘어서면서 서울광장은 염원으로 달아 올랐다. 그렇게 마침내 서울광장에는 ‘세월호’의 촛불이 켜졌고, 곳곳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단상에 오른 단원고 2학년 7반 찬호아빠 전명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이라고 했지만, 시민여러분들이 밝혀주신 촛불을 보고 유가족들은 다시 한 번 희망을 얻게 됐다”면서 “그러니 이것이야 말로 아름다운 도전 아니겠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저희는 1년 동안 지금까지 영정을 가슴에 품고 삭발을 하고 거리에 나와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피해자 가족으로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들고 아픈 것인지 너무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제 대한민국에서 저희와 같은 아픔을 단 한 명도 없기를 바랍니다. 상상 이상의 고통을 받는 것이 우리가 마지막이길 바랍니다.…(중략)…2014년 4월 16일 이전과 이후가 바뀌어야 한다고 모든 이들이 말하고 있지만 아직 바뀐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국민들의 서명으로 <세월호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진상조사위는 활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실종자를 끝까지 찾아주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은 1년이 다 되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_전명선 운영위원장

전명선 운영위원장은 어제(16일) 팽목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인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인양에 대한)공식 선언은 아니다. 그래서 추모식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돈을 중시해서 세월호 같은 참사를 낳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과 국회를 상대로 한결같이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정부는 지금까지 답변이 없다”고 토로했다.

“유가족들은 어제 한 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죽어서 부끄럽지 않은 부모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남겨진 가족들의 몫이고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그것입니다. 우리들이 버틸 수 있는 힘은 여기 모여주신 여러분들입니다. 대한민국이 안전한 사회가 되는 그날까지 행동할 것입니다. 저희와 끝까지 같이 해주세요”_전명선 운영위원장

이날 참가자들은 “우리는 절대 포기(세월호 인양과 진실규명)할 수 없다”는 전명훈 집행위원장의 다짐에 “아버님, 힘내세요”라고 화답했다. 그렇지만 전 집행위원장이 우려하는 것처럼 아직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위원회는 가동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추천으로 조사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권영빈 변호사 또한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권영빈 변호사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행사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해 유가족들을 만나고 위로하며 생명존중에 대한 염원을 전 세계에 이야기할 수 있다면 이 도전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임과 동시에 세상에 희망을 주는 가장 큰 불꽃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앞으로 세월호특위에도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민주주의국민행동·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이날 행사를 영국 세계기네스협회에 ‘Largest torchlight image formed by people(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이라는 제목으로 세계 기네스북 기록에 등재를 요청할 예정이다.

아래는 이날 행사 사진이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 2015년 4월 17일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 4160 촛불 기네스 등재를 위한 행사가 진행됐다ⓒ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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