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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성완종, 엄청난 섭섭함의 맥락 속에서…혼란스럽다"이완구 총리, “기억과 기록이 다르다…진술도 오락가락”
권순택 기자 | 승인 2015.04.16 17:28

이완구 총리에 대해 새누리당에서 조차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성 전 회장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6일 국회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질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이완구 총리는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단 한 푼 받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그런데 고인은 줬다고 한다. 그렇다면 성 전 회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냐. 한 명은 줬다고 하고 한 명은 안 받았다고 하면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 16일 국회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질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3000만원 수수혐의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이완구 총리는 “녹취록을 보니 대단히 (성완종 전 회장은)저한테 섭섭한 마음을 남기고 갔더라”며 “(자원외교 비리 수시와 관련해)청와대와 총리실의 합작품으로 본인이 사정이 됐다는 큰 오해를 하고 있다. 이런 엄청난 섭섭함을 가진 맥락속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거짓말했느냐는 물음에 대한)저의 심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민희 의원은 “그렇다면 성 전 회장이 너무나 섭섭해서 자실 직전 무고 또는 (이완구 총리)모함을 했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이완구 총리는 “그렇게까지는 이야기 안했다. 그냥 혼란스럽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질의응답의 맥락을 볼 때, 충분히 ‘성 전 회장이 섭섭한 마음에 거짓말을 했을 것’이라는 답변으로 해석할만한 내용이었다.

이날 이완구 총리는 시종일관 3000만원 수수혐의를 부인했다. 성완종 전 회장이 다이어리와 이 총리 본인의 기록과 기억이 다르다고 강조했으며 수수를 입증하는 증언에 대해서도 “진술이 오락가락하다”고 빠져나갔다.

최민희 의원이 ‘3000만원이 비타500박스에 넣어서 전달됐다’는 <경향신문> 단독기사를 언급하자, 이완구 총리는 “누런 봉투라는 등 (성완종) 측근 사이에서도 진술이 오락가락한다”고 빠져나갔다. ‘사람들이 고인의 말을 더 믿는다’라는 지적에도 “진실이 중요한 것”이라면서 “고인의 일방적 주장을 가지고 이래저래 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총리 측 운전기사 또한 ‘독대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비서 중 운전기사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참모들과 선거를 치른다”며 “그 분들 중 성 회장을 못 봤다는 분들도 있고 진술이 엇갈린다. 당시 선거 참모들이 보고 받기로는 해당 운전기사의 증언에 대해 기자회견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 발표를 일단 (지켜)보겠다”고 비껴갔다. 이 과정에서 이 총리는 해당 운전기사가 “3월초에 와서 6월에 그만 뒀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측근’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킨 발언으로 해석된다.

성완종 전 회장이 냈다는 출판기념회 500만원, 이완구 총리 “명단에 없다”

이완구 총리는 성완종 다이어리(비망록)에서 23번 만난 것으로 적시된 정황증거에 대해서도 “확인 결과, 국회의원을 같이 하면서 단독으로 만난 것은 4회였고 그 중 식사를 같이 한 건 2회”라며 “(비망록과)일치하는 것은 11번”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이어, “고인께서 기록(23회)했지만 저도 제 기록이 있다. 디테일로 들어가면 기억의 한계도 있고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 전 회장의 기록이 잘못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출판기념회 당시 성완종 전 회장이 500만원을 냈다는 JTBC 보도에 대해서도 이완구 총리는 “통상적으로 출판기념회는 함을 만들어 배치한다”며 “당사자가 기록해두지 않으면 파악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분이 돈을 놓고 갔는지는 모르겠다. 목록을 확인해보니 명단기록에는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출판기념회 ‘500만원’ 금액 또한 줬다는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은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한편, 이완구 총리는 ‘거짓말’ 논란에 대해 “거짓말은 의도성이 있는 것이고 기억의 착오는 ‘기억이 안 나거나’, ‘사실관계를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큰 틀에서 거짓말 한 게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제3자가 보기에 의도성이 있건 없건 다 거짓말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또한 “용퇴하라”는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의 요청에는 “총리라는 자리가 개인적 자리가 아닌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고 국가 안위를 책임지는 내각 총괄자리”라며 “특히 대통령이 외유를 떠나는 마당에 국무총리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운영을 수행해야 한다. 열심히 할 것”이라고 재차 거부했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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