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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성완종 리스트' "부정부패 용납 안 해‥정치개혁 해야"새정치, "또 유체이탈…이완구·이병기 사퇴, 순방 연기해야"
김민하 기자 | 승인 2015.04.15 17:46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부정부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월호 1주기 관련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수사과정에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 문제는 정치개혁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며 “이번 기회에 우리 정치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문제가 있는 부분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완전히 밝힐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부패문제를 뿌리 뽑고 그것을 계속해서 중단없이 진행을 철저하게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개혁을 이루는 두가지를 제대로 해내는 게 우리의 소명이자 미래로 가는 길”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한 치의 양보나 흔들림, 중단됨이 없이 반드시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국민안전처 회의실에서 열린 세월호 1주기 현안 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같은 문제도 쌓이고 쌓인 부정부패와 비리, 적당히 봐주기등으로 이런 참극이 빚어진 것” 이라면서 “부정부패와 적폐는 생명까지도 앗아가는 문제인 만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원만히 해결되도록 많이 신경 써달라”면서 “우리 경제나 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배상 문제도 잘 신경쓰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날 세월호 1주기 관련 현안점검회의는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전격 개최됐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남미 순방을 떠나는 것과 관련해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1주기에 맞춰 자리를 비우는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데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심각한 파장을 불러오고 이완구 국무총리가 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상당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며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역대 비서실장을 비롯해서 박근혜 대통령 자신의 최측근들이 빠짐없이 연루된 비리 게이트에 대해서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는가”라며 “현실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국민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신하들의 일은 신하들이 알아서 하라는 전제군주를 보는 듯해서 국민은 절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온 나라를 흔들고 있는 이 친박 비리 게이트에 대해서 처음 나온 대통령의 육성인데 또다시 떠넘기기와 유체이탈 화법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대통령께서 정말 부패를 뿌리 뽑겠다면,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완구 총리와 이병기 비서실장을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 정치개혁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이완구 국무총리는 사실상 총리자격을 상실한 상태다. 이 와중에 경제부총리는 국회출석을 거부한 채 해외로 나가고,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받는 총리에게 국정을 맡겨놓고 순방을 가겠다고 한다”면서 “세간에는 해외도피라도 하겠다는 것이냐는 얘기가 공공연하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이완구 총리가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자신에 대한 수사에 적극 대응하여 국민의 사퇴 요구를 차단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면서 “이완구 총리를 감싸겠다는 작정이 아니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순방을 연기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완구 국무총리가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완구 총리는 이날 야당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완구 총리는 이날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메모나 일방적 한쪽 주장만 갖고 거취 문제를 결정할 수 없다”면서 “이 사건의 수사는 대단히 복잡하고 광범위한 측면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구 총리의 이와 같은 발언은 ‘성완종 리스트’ 관련 수사가 메모에 적힌 여권 핵심 인사 이외에도 야당 소속 정치인들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완구 총리는 자신의 주장이 반복해서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는 것과 관련 “기억의 착오는 있을 수 있겠지만 큰 틀에서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고인과 친하지는 않았지만 대충 얘기를 들어서 예사롭지 않게 생각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가능하면 (성완종 전 회장을)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완구 총리는 성완종 전 회장의 억울함을 풀어야 한다는 야당의 질의에 대해 “돌아가신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고인을 잘 아는 분이나 특히 이 자리에 함께한 여야를 막론하고 충청권 국회의원들도 다 알 것”이라면서 “이분의 부의 축적과정을 알기에 그 말에 대해서는 동의를 안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하 기자  acidki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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