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키스’로 논란이 됐던 JTBC <선암여고 탐정단>에 대해 방통심의위의가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예상된 가운데, 심의가 연기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 이하 방통심의위)는 9일 오후3시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다. 그런데 이날 제재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은 안건에서 빠졌다.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은 ‘국화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일진들이 성소수자인 한 학생을 괴롭히기 위해 사적인 영상을 퍼뜨린 사실이 탐정단의 수사로 밝혀지는 과정을 다뤘다. 이 과정에서 여고생들의 동성 키스 등 연애하는 내용이 담겼다.

▲ JTBC '선암여고 탐정단' 홈페이지

방통심의위 산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지난달 25일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5조(윤리성)과 27조(품위유지), 28조(건전성), 35조(성표현), 43조(어린이 청소년 정서함양)를 위반했다고 의견을 모았다. 소위원회 5명의 심의위원들 중 4명은 방송사 재승인 시 감점요인이 되는 법정제재(경고3, 주의1) 의견을 내서, 중징계가 유력했다. 함귀용 심의위원은 동성애와 관련해 “정신적 장애”라고 표현하는 등 반인권적 발언까지 쏟아냈다. 성소수자 및 인권단체들이 이에 거세게 항의했다. (▷관련기사 : 방통심의위 앞 ‘동성키스’ 시위, ‘선암여고 탐정단’ 징계 말라)

JTBC <선암여고 탐정단>에 대한 방통심의위의 최종 제재수위가 오늘(9일) 전체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었지만 안건에서 빠졌다. 이와 관련해 방통심의위 홍보팀은 “민감한 안건으로 심의위원님들 간 논의를 더 진행하기로 해서 한 차례 연기했다”고 밝혔다.

JTBC <선암여고 탐정단>에 대해 유일하게 행정지도 ‘권고’ 의견을 냈던 장낙인 심의위원은 “제재수위 결정을 미룬 것을 보니 부담이 되는 건 맞는 것 같다”며 “동성애가 문제없다고 한다면, 여고생 둘이 키스를 하는 것은 심의 제재수위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 법정제재 정도는 아니다”라고 중징계에 대한 제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장 심의위원은 “남녀 간 키스신이 포함됐던 M·NET 드라마 <몬스터>의 제재수위(행정지도 의견제시)에 맞춰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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