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새로운 코리안 루트를 만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동아일보·채널A와 함께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전국을 관광권역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코리안 루트는 서울에 집중돼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지역으로 유도하고, 지역에 기반한 기업들의 시설에 관광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기획됐다. 코리안 루트는 동아일보와 문체부의 협의를 통해 최초 기획됐고, 한국관광공사가 실무를 담당하면서 본격화됐다.

핵심은 창조경제혁신센터다. 박영규 한국관광공사 홍보실장은 3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한국의 관광은 (투자를 유도하는) 고부가가치 관광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코리안 루트는 중국 관광객을 대상,전국 17개 창조경제센터의 시설과 주변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매칭하는 루트를 만들어보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동아일보가 3일자 2면 <올레길 찾아가듯… 권역별 관광 ‘코리안 루트’ 만든다> 기사에 소개한 17가지 ‘주요 콘셉트와 주요 관광지’에는 다음카카오 본사, 넥슨컴퓨터박물관, LG상사 청주항공기 정비센터, 대덕연구개발특구, 효성탄소섬유공장, 포스코, 두산중공업, 삼성상회터, 현대자동차 등이 해당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포스트 기업이 포함돼 있다.

▲1938년 삼성상회 모습 (사진=호암재단)

그러나 정부가 나서서 대기업 공장과 옛터를 관광코스화하는 것은 창조경제에 보조를 맞춘 기업을 띄워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진호 전략상품팀장은 ‘LG의 항공기 정비센터, 삼성상회터 같은 곳에 관광객을 데려가는 것이 관광 본연의 목적에 맞느냐’는 질문에 “관광에는 일반관광도 있지만 산업관광도 있다”며 “동남아시아 저개발 국가 기업 연수나 기업체 견학 차원에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계획은 관광공사가 아닌 문체부와 동아일보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문체부와 동아일보가 협의를 해 코리안루트를 하자는 계획이 나왔고, 관광공사는 이 협의 결과에 따라 실무를 맡은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실무와 비용은 각각 관광공사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동아일보는 창조경제센터와 연계돼 있는 기업체에서 지원을 받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관련 예산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영규 관광공사 홍보실장은 “비용은 특별히 들지 않는다”며 “우리(관광공사)는 관광지역 자료를 갖고 있고, 정부에는 기업 자료가 있고, 언론사는 지면을 갖고 있어 공사와 정부는 동아일보에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체부에는 담당부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이달부터 기획보도를 통해 코리안 루트를 소개할 계획이다. 관광공사는 동아일보와 공동작업을 진행한 이후, 혁신센터 주변 관광지를 묶어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유진호 팀장은 “제주 올레길처럼 관광코스로 만들고 이 코스를 관광상품화하는 후속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2015년 4월 3일자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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