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해양수산부가 입법예고한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안)(이하 <세월호 시행령>)이 조사 범위와 인원을 축소하고 공무원 중심으로 직제를 개편해,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세월호 특위)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 (▷ 관련기사 : <유가족들과 특위는 왜 ‘세월호 시행령’을 거부할까>)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세월호 시행령> 폐기를 요구하며 기자회견 및 농성을 벌이고 있고, 이런 움직임은 출근 시위, 온라인 공동행동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한 안산시민대책위원회는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즉각 인양을 촉구했다. (사진=미디어스)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한 안산시민대책위원회(이하 안산대책위)는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즉각 인양을 촉구했다.

안산대책위는 “4월 16일 이후, 우리는 미안하고 답답한 심정을 걷어내고 이전과 다른 사회를 갈망했다. 특별법은 그 출발이었다. 정부로부터 독립된 수사기구가 아니고서는 결코 진실을 밝혀낼 수도 없고 아이들이 살아갈 안전한 세상도 희생자들에 대한 응당한 보상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오늘, 4·16의 진실을 묻어버리고 국민의 염원을 가로막는 청천벽력 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안산대책위는 “참사가 발생하고 수많은 생명들이 스러져갈 때도 이런저런 핑계만 대고, 1년이 지나도록 진실에 접근하기는커녕 특위 구성을 방해하더니 이제 와서 특별법 제정 취지조차 무색케 할 파렴치한 시행령을 들이미는 정부의 의도는 무엇인가. 정부의 최고 통수권자 박근혜 대통령은 진정 국민의 대통령이길 거부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법 무력화하는 정부 시행령(안) 전면 폐기 △세월호 즉각 인양 △세월호 특위의 시행령(안) 즉각 수용 등을 요구했다.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주관 모임·각종 커뮤니티도 1일 낮 11시 50분 새누리당 경기도 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여당에는 <세월호 시행령> 철회를 촉구하고, 시민들에게는 <세월호 시행령>에 대한 항의 의견을 전달하고 행동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 또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4월 10일부터 4월 18일까지를 추모기간으로 선포하고, 세월호 유가족 인터뷰집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 콘서트(4월 10일), 수원역 광장 추모 분향소 설치(4월 13일~17일), 수원역 1주기 추모제(4월 15일) 등을 진행한다. 또한 수원 곳곳에서 세월호 인양 촉구 1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세월호 시행령 폐기’, 네이버 검색어 1위 할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4월 1일, 4월 2일을 ‘<세월호 시행령> 폐기 촉구 온라인 집중 행동의 날’로 정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세월호 시행령> 반대 의견 서명,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 도전, 청와대와 해양수산부에 항의 SNS 보내기, 해양수산부에 항의 전화 걸기, ‘416시간 시민긴급행동’ 웹자보 퍼나르기 등 5가지 활동이다.

▲ (사진=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1일의 검색어는 ‘세월호 시행령 폐기’, 2일의 검색어는 ‘세월호를 인양하라’다. 특히 오후 4시부터 오후 4시 16분까지를 ‘집중 검색 시간’으로 두어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항의 SNS는 해양수산부 페이스북(@mofkor), 트위터(@mofkorea), 해양수산부 유기준 장관 페이스북(@YOOKIJUNE), 청와대 트위터(@BluehouseKorea) 및 페이스북 ( @CheongWaDae)에 보내면 된다.

또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정부의 <세월호 시행령>의 문제점을 상기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트위터에 ‘#령령령자로 끝나는 말’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출근시위’로 <세월호 시행령>의 문제점을 알리는 행동도 시작됐다. 참여연대는 오늘(1일)부터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17일(주말 제외)까지 매일 아침 출근시위를 진행한다. 참여연대 활동가들은 1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동화면세점에서부터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사옥까지 행진하는 출근시위를 벌였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지난 30일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16시간 긴급행동’을 시작했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또 다시 거리로 나와, 세월호 특위의 독립적인 조사를 방해하는 <세월호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며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

▲ 1일 새벽, 세월호 유가족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4·16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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