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이 5년여 만에 예능 프로그램인 Mnet ‘언프리티 랩스타’의 마지막 트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지고 대중의 반감이 강해지자 방송에는 출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프로듀서로 선다는 것은 그의 컴백을 공식화하는 것이기에 대중의 반감은 더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Mnet 측 한동철 국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쇼미더머니> 시즌 1때부터 MC몽에게 프로듀서를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 일련의 사건도 있었지만, 법으로도 심판을 받았고 결격 사유가 없다.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나, 얼마 전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1위 수상도 하지 않았느냐, 이로 인한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허나 이런 한동철 국장의 생각은 무척이나 잘못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법적으로 심판을 받았다고 해도 그 법적 심판을 대중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당당히 활동의 길을 열어주는 주장을 하는 것은 무리수일 수밖에 없다.

MC몽의 법적 심판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간 알려지고 밝혀진 발치 의혹과 수많은 군기피 관련 증거들은 이미 대중이 아는 사실이다. 그의 법적 처벌이 온당치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도 법적 처벌을 다 받은 것처럼 사면해주려는 발언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 수상한 것이 마치 사면해줘도 되는 일처럼 생각하는 것은 정당화를 위한 핑계이다. 이미 어느 곳에서는 대중이 인정하니 상을 받은 것 아니냐는 식이지만, 대다수 사람들의 판단을 생각지 않는 발언은 실망일 수밖에 없다.

한동철 국장의 말이 어이없는 건 그들만의 리그(힙합)를 위한 방어기제 작동 때문이기도 하다. 힙합이나 랩 배틀이란 영역에 일반 대중이 무엇을 아느냐, 너희가 왜 이곳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느냐는 식의 뉘앙스가 낀 발언엔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런 뉘앙스는 그가 한 말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언프리티 랩스타뿐만 아니라 쇼미더머니4에도 나와 주길 바란다’는 말이 바로 그것.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무시한 발언이기에 실망감은 더 크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부담감을 가졌다면 조심스러운 반응을 해야 하는 것이 옳을 텐데, 논란과는 별개로 그게 뭐 어떠냐는 식으로 다음 프로그램에도 나와 주길 바란다는 말은 좋게 바라볼 수 없다.

MC몽 측은 대중의 반감에 트랙에만 참여하는 것이고 방송복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해명했다. 또 대가로 받는 프로듀싱 비용을 전액 기부하는 것으로 부담을 덜고자 했지만, 대중을 무시한 행보이기에 실망감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런 MC몽의 움직임에 반감을 갖는 이유는 명확하다. 국민 정서로 용서할 수 없는 군기피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했던 과거 때문이다. 게다가 오명을 벗을 수 있게 특별히 군 입대 기회를 준다고 했을 때도 그는 숨어 있었던 인물이다. 대중에게서 멀리 떠난 것처럼 했지만, 정작 그는 프로듀서 팀인 ‘이단옆차기’로 몰래 활동을 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쩍 활동을 하는 MC몽과 힙합이란 카테고리의 프로그램을 빛내고 있다는 것만으로 자기세계를 구축하고 잘못을 합리화시키는 한동철 국장의 자세는 지탄을 받아 마땅해 보인다.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의 인기는 대중에게서 나오는 것이고, 소비도 대중이 하는 것이다. MC몽은 힙부심 마스터의 보호에 힘입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랩스타로 화려하게 도약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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