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제9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윤 신임회장은 지난달 말 “육체적으로 힘들다”며 청와대 홍보수석직을 그만 뒀고, 청와대를 나온지 열흘이 채 안 돼 케이블협회장 내정설에 휩싸였다. 협회는 ‘낙하산’ 논란에 이례적으로 회장을 공개모집했으나 케이블사업자들은 결국 윤 전 수석을 선택했다.

26일 케이블협회에 따르면, 윤두현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언론과 케이블업계, 정부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업계 위기를 정면 돌파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회장은 특히 “이동통신 결합상품으로 방송이 ‘끼워팔기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방송콘텐츠 제값받기를 실현시키기 위해 전 회원사의 힘을 모아가자”고 강조했다.

윤두현 회장은 이어 “케이블TV가 방송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가진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역할과 평가에 있어서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왔다”면서 “창의적인 한류콘텐츠 생산의 주역으로 세계최초 UHD방송과 같이 케이블TV가 강점을 가진 영역을 계속 개척해 나가는 등 회원사의 역량강화와 업계 위상 제고에 전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 윤두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사진=케이블협회)

그러나 윤 회장은 ‘낙하산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애초 청와대는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 대형 케이블사업자(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MSO)들을 접촉해 “윤두현 전 수석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것”을 주문했다. 논란이 일자 케이블협회는 공모 절차를 시작했으나, 지원서 접수는 공모를 공고한 날부터 나흘이었고 제출서류는 이력서 한 통이었다. 낙하산 논란을 없애고 절차적 정당성만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윤두현 신임 회장은 서울신문 사회부․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다 케이블TV 개국을 준비하던 보도채널 YTN으로 이동, 정치부․국제부 기자와 뉴미디어국 해외사업부장, 보도국 정치부장, 국제부장을 거쳤다. 이후 YTN 보도국장, YTN플러스 대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윤 회장의 임기는 2018년 정기총회 시점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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