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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0.11.23 월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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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는 대체 뭐하는 단체인가[김주완의 지역에서 본 세상] 또 터진 기자윤리 문제를 보고
김주완 기자 | 승인 2008.11.03 09:11

기자들이 부끄러워해야 할 기사가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에 연달아 떴다. 강원랜드의 도를 넘어선 기자접대 사실과 <한겨레> <조선일보> 등 6개 신문사 기자들이 대한항공의 협찬을 받아 우즈베키스탄에 다녀온 후 홍보성 기사를 써줬다는 의혹에 관한 기사가 그것이다.

미디어오늘의 그 기사에는 '기자들아, 너네들이 거지냐?'라는 댓글이 붙어 있고, 미디어스의 기사에는 '왜 그러실까? 그럼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나요?'라며 비야냥거리는 댓글이 달려 있다. 나는 이 기사와 댓글을 보면서 기자로서 심한 모멸감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러면서 문득 '기사 속의 당사자인 기자들은 이 기사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런 걸 아무 죄의식 없이 받아먹거나 즐기는 기자라면 모멸감이나 부끄러움은커녕 오히려 그 정도 '관행'을 문제삼은 미디어오늘·미디어스에 기분나빠했을 것이다.

   
  ▲ 미디어오늘의 강원랜드 기자 접대 관련 기사 스크랩  
 

기자들의 심각한 윤리 불감증

나는 몇 년 전 미디어오늘에 난 기사를 보고, 거기에 언급된 기자들의 도덕 불감증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다행히 검색을 해보니 아직 그 기사가 남아 있다. '스포츠지 돈받고 음식점 소개 물의'라는 기사다. <스포츠조선>과 <스포츠서울> 등 신문사들이 150만~300만 원의 돈을 음식점으로부터 받고 '맛깔음식점'이나 '맛집' 기사를 써주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내가 놀란 것은 기사 내용 자체가 아니었다. 거기에 나온 신문사 관계자들의 해명 코멘트가 가관이었던 것이다.

스포츠조선 관계자는 "기업과 마찬가지로 신문사도 수익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선 비즈니스 마인드가 없이는 경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건 비즈니스 마인드 차원이 아니라, 기사를 써주는 댓가로 독자를 속이고 지면을 팔아먹는 엄연한 범죄행위다. 그럼에도 비즈니스 마인드로 합리화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관계자의 코멘트는 더 기가 막힌다. "스포츠서울은 대행사를 통해서 하는 게 아니라 우리 팀에서 담당하고 최근엔 대부분의 스포츠지들이 다 하고 있어 지난달부터는 한 건당 300만원 정도가 돼야 지면에 반영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전혀 잘못된 일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뻔뻔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스포츠조선의 한 기자는 "맛 품질과 별개로 돈만 내면 어떤 식당이든 게재되기 때문에 기사내용은 홍보용 '찌라시'에 불과한 낯뜨거운 칭찬이 대부분"이라며 "엄밀히 말하면 기사를 통한 지면거래로 돈 몇푼을 위해 왜 신문의 품질을 떨어뜨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단다. 단순히 이런 행위를 '신문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인식수준이 놀라울 뿐이다.

나는 1992년인가, 93년인가 처음으로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산업시찰'이라는 걸 멋모르고 따라갔다 온 뒤부터 기자협회 주최 행사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고 있다. 알고 봤더니 당시 현대그룹 계열사로부터 '협찬'을 받아 경주의 특급호텔에서 공짜로 먹고 자고, 다음날 울산 현대중공업을 시찰하는 행사였던 것이다. 그 때 보니 기자협회 차원에서 하는 체육대회 같은 행사도 어김없이 각 기관·단체장이나 기업체로부터 '협찬'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십 몇 년동안 기자협회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던 중 작년에 기자협회의 속리산 등반대회에 아들과 함께 가봤다. 숙박비와 식대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날도 어김없이 참가한 기자들에게 지급된 적지 않은 선물은 대부분 기업체로부터 '협찬'을 받은 게 분명했다. 올해도 예의 속리산 등반대회를 한다던데, 미디어스는 취재 좀 해보기 바란다.

기자협회의 조치를 지켜보겠다

   
  ▲ 한국기자협회의 기자실천요강 중 품위유지 부분  

모름지기 기자협회는 내부적으로 '기자윤리'를 바로 세우고, 외부적으로 '기자의 권익'을 위해 싸우는 조직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기자협회가 스스로 회비와 협찬 또는 후원금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기자윤리 확립을 위해 내부에서 제대로 활동하는 모습도 별로 보지 못했다.

이번 미디어오늘·미디어스에 나온 기사처럼 걸핏하면 터지는 기자윤리 문제를 기자협회가 어떻게 처리하는지도 궁금하다. 기자협회가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자본과 권력에 맞서 싸우려면 기자윤리에 대한 태도부터 분명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자협회가 외부를 향해 외치는 어떤 주장도 힘을 갖지 못한다.

이번 두 사건은 기자협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에도 명백히 위배되는 사항들이 있다. 기자협회는 즉각 진상조사를 벌여 윤리강령을 위반한 회원과 회원사를 징계위에 회부해야 한다.

내친 김에 한 마디 더 하자면, 각종 기자 관련 단체들이 수익사업으로 발간해 판매하는 무슨 무슨 '연감'을 자체적으로 정비하는 활동도 기자협회가 좀 벌였으면 한다. 대부분 판매대행업체에 맡기지만, 모두들 기자 관련 단체들을 '사칭'하고 있으며, 단체들 또한 그걸 '묵인'하고 있다는 건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김주완 기자  kimgij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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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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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훈기 2020-10-02 07:36:23

    정신머리가 제대로 된 기자도 있긴 하네요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르겠는 요즘입니다만...   삭제

    • 하는김에 2008-11-03 10:01:45

      거기도 한ㅁ번 다뤄보슈. 이달의 방송기자상인지 뭔지 상 만들어놓고
      상금 100만원 주는데 그게 포스코 땡겨 마련한 2천만 원에서 나오는 거라는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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