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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내려온 이창근, 이제 최종식 신임 사장이 답하라시민사회단체 “해고자들이 공장 들어갈 때까지 함께”
김수정 기자 | 승인 2015.03.23 15:31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이창근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23일 오후, 굴뚝농성을 해제했다. 지난해 12월 13일, 그는 6년 가까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쌍차 대량해고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며 김정욱 쌍용차지부 사무국장과 함께 굴뚝에 오른 지 101일 만이다.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창근 전 실장의 복귀를 환영하는 한편, 쌍차 해고자 문제의 ‘반듯한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미디어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23일 낮 12시 50분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창근 전 실장의 복귀를 환영하며 쌍차 해고자 문제의 ‘반듯한 해결’을 촉구했다.

그동안 굴뚝농성을 벌인 쌍차 해고노동자들의 끼니를 책임져 온 심리치유센터 ‘와락’의 권지영 대표는 “101일이 돼서 이창근 실장이 굴뚝농성 해제하는 이 순간을 맞아 수 만명의 시민들에게 감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직 해고자 복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며 “저희들 문제가 반듯하게 해결돼서 이 공장 안으로 해고자들이 들어갈 수 있을 때가지 함께 해 주시고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01일 동안 그 높은 고공에서 홀로 외로움을 견뎠을 이창근 동지를 생각하면 매우 아픈 마음이고 또한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문을 연 민변 권영국 변호사는 “아픈 사람에 대해서는 치료가 우선이다. 매우 건강이 악화돼 있기 때문에 충분한 진료를 받고 영장 집행해도 늦지 않다”며 경찰에게 ‘강압적인 영장 집행 중단’을 요구했다.

권영국 변호사는 “대법원 판결이 있긴 했지만 국민 모두가 국민 다수가 그 판결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손배가압류 문제는 이 땅의 국가와 정부가 쌍용차 자본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쌍용차는 3월 24일, 25일 신임 임원이 구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쌍용차가 국민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쌍차 해고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분명한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해고자 문제를) 분명하게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이창근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굴뚝 옆 사다리를 통해 내려오고 있는 모습. 분홍 동그라미 안에 있는 파란색 점퍼를 입은 사람이 이창근 전 실장이다. (사진=미디어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서영섭 신부는 ‘이제 진짜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 지난 7년 동안 살기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 하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말한 한 해고노동자의 말을 먼저 전하며 “이창근 동지가 내려오는 것은 다행이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선 안 된다”고 밝혔다.

서영섭 신부는 “쌍차 동지들이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던 ‘해고자 전원복직, 손배가압류 철회, 돌아가신 26명 노동자에 대한 명예회복, 쌍용차 정상화’ 4가지가 이루어져야 한다. 회사가 이 점에 대해 응답하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해 온 6차례 교섭에서 실질적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티볼리(최근 나온 쌍용차 신차) 판매하기 위해서 26명의 영혼과 187명의 해고자들 이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쌍용차지부 김정운 수석부지부장은 “101일이었다. 굴뚝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고 살아서도 안 되는 곳이다. 그 안에 해고된 노동자가 101일 동안 있어야 된다는 안타까운 이 나라의 현실을 저희들은 오늘 또 목격했다”며 “이번(굴뚝농성 해제)을 계기로 쌍용차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고 다시는 해고자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정운 수석부지부장은 또한 “101일 동안 굴뚝에 올라서 26명의 억울한 죽음, 안타까운 죽음을 반드시 해결해 다시는 이런 아픔과 고통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고 했던 이 마음들을 경찰이 막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보고 있다”며 쌍차 본사 공장 정문 앞에 도열해 있는 경찰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창근 전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에게 업무방해 및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다만 101일 간의 고공농성으로 건강이 나빠져 있는 상황인 만큼, 몸 상태를 고려해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 이창근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101일 만에 땅을 밟은 후,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이창근 전 실장 페이스북)

김수정 기자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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