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장동현)이 20일 이사회를 열고 SK브로드밴드(대표이사 사장 이인찬) 지분 100%를 확보하기로 의결했다. 현재 지분율은 50.56%다.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은 IPTV 등 유선사업을 하는 브로드밴드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사업을 본격화할 목적이다. 앞서 SK텔레콤은 다양한 유·무선 결합상품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지분 확보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유·무선 결합상품을 구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오는 5월 6일부터 5월 26일까지 SK브로드밴드 주식과 자사 주식을 1 대 0.0168936으로 교환해 브로드밴드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종 교부할 자사주는 247만주, 교환가 기준으로 총 7056억 원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양사의 주식 교환은 SK텔레콤 이사회 및 SK브로드밴드 주주총회 안건으로 5월 6일 상정될 예정”이라며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6월 9일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며, SK브로드밴드는 6월 30일 상장 폐지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의 완전 母-子회사 관계 구축을 계기로 ICT 산업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양사는 미디어·스마트홈 등 신규 성장 영역에서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SK텔레콤은 “현재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경쟁사들(KT와 LG유플러스)은 모두 IPTV 같은 유선부문을 100% 자회사로 갖고 있거나 통합했다”며 “브로드밴드의 경우 상장사이기 때문에 단기적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IPTV와 스마트홈 같은 새로운 성장 영역이 열리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와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이 100%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장기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방송통신업계의 다단계 하도급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관심사다. 유·무선 통합이 목표인 만큼 설치·AS기사 등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직접고용 문제도 재차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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