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케이블협회는 17일 지원자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고, 표결 결과 윤 전 수석을 차기 회장에 추대하기로 내부 입장을 정했다.

▲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사진=연합뉴스)

18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협회 이사진이 17일 면접과 표결을 통해 윤두현 전 수석을 단독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윤두현 후보자는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출신이지만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쪽 현안에 대해서도 디테일하게 알고 있고 관련 질문에도 잘 답했다는 평”이라며 “협회 최초로 업계 출신이 회장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면접은 CJ헬로비전 씨앤앰 현대HCN 씨엠비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지역SO 등 협회 이사들이 진행했고, 윤 전 수석은 지원자 넷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차기 회장 최종후보가 됐다. 협회는 19일 이사회를 통해 윤 전 수석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고, 26일 총회로 추인할 계획이다.

앞서 이달 초 청와대는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 윤 전 수석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것을 압박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이에 협회는 지난 10일부터 나흘 동안 회장을 공개모집했다. 공모를 공지한 날부터 지원서를 접수하고, 제출서류는 이력서 한 통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 위한 형식적 절차라는 비판이 나왔다. 애초 지원자는 다섯이었으나 이중 한 인사는 면접에 불참했다.

윤두현 내정자는 서울신문 기자를 거쳐 1995년 YTN에 입사,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등을 지냈다. YTN 보도국 재직 당시에는 ‘여당 편향’이라는 비판이 있었고, 2012년 YTN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은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파업을 진행하면서 그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2013년 디지털YTN 대표이사, 2014년 YTN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다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직행했다. 지난 2월에는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이유로 홍보수석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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