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물러나는 배석규 YTN 사장이 케이블TV 2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노조는 경영악화와 보도 침체의 주범에게 상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 13일 <제20회 케이블TV의 날> 행사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배석규 YTN 사장. 사진은 지난해 YTN 미래 전략포럼 당시의 배석규 사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제20주년 케이블TV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20여명에게 훈장, 포장, 표창 등 상을 수여했다. ‘케이블TV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배석규 YTN 사장이 동탑산업훈장을, 유정석 현대HCN 대표가 산업포장을, 구자형 JCN울산중앙방송 구자형 대표이사와 텔레비전미디어코리아 대표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형준 티브로드 홀딩스 상무, 이기용 CJ헬로비전 커뮤니티사업본부장, 이덕재 CJ E&M 콘텐츠 부문 대표는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사실상 ‘1등상’을 배석규 사장의 수상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권영희, 이하 YTN노조)는 13일 성명을 내어 “(배석규 사장은) YTN을 경영악화와 보도 침체에 빠뜨렸다”며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YTN노조는 “배석규 씨가 YTN 사장으로 있는 동안 YTN의 경영 상황은 극도로 나빠지고 경쟁력은 밑바닥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케이블TV 산업 발전에 어떤 기여를 했다는 것인가? YTN의 보도를 망가뜨려 이른바 ‘종편’들과 ‘뉴스Y’를 성장시킨 공로인가?”라고 반문했다.

YTN노조는 “(배석규 사장은) 무엇보다 권력 감시와 견제의 사명을 다하고 국민에 충성해야 할 언론사 사장으로서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라며 “배석규 씨가 받았다는 훈장은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인다’는 이명박 정권의 추악한 평가를 박근혜 정권이 확증해준 것 말고는 의미가 없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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