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연합뉴스 사장에 내정된 박노황 연합인포맥스 특임이사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노조의 ‘공정보도 사수’ 103일 총파업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박노황 연합인포맥스 특임이사가 연합뉴스 신임 사장에 내정됐다.

연합뉴스 대주주 뉴스통신진흥회(이사장 이문호, 이하 진흥회)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연합뉴스 차기 사장 면접을 진행했다. 지난 6일 3배수 압축 결과 예비 후보에 오른 김성수 한국언론진흥재단 경영본부장, 박노황 연합인포맥스 특임이사, 박호근 전 연합인포맥스 사장이 면접을 치렀다. 진흥회는 투표를 거쳐 박노황 연합인포맥스 특임이사를 연합뉴스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지부장 오정훈, 이하 연합뉴스노조)는 불공정보도 및 인사전횡을 저질러 결과적으로 103일 파업을 촉발한 인사는 차기 사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의사를 거듭 밝힌 바 있다. 박노황 특임이사는 노조가 강력 반대한 인물 중 한 명이지만, 반발 기류를 무릅쓰고 사장에 내정됐다.

연합뉴스 공채 3기인 박노황 특임이사는 오랫동안 편집국을 떠나 있다가 박정찬 사장 체제였던 2009년 5월 편집국장을 맡아 연합뉴스에 복귀했다. 연합뉴스노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축소보도, 4대강 사업 찬미 특집기사, 한명숙 전 총리 유죄 단정 공판 기사 등 기본이 짓밟힌 편향보도로 103일 파업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박노황 특임이사는 박정찬 전 사장이 자진사퇴했던 2013년에도 사장직에 도전했다. 이때 연합뉴스노조는 “수많은 불공정보도의 지휘책임을 회피하고 자회사(연합인포맥스) 사장으로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연합뉴스) 사장직에 지원한 것부터 몰상식했다”며 “염치가 있다면 스스로 떠나야했지만 어이없는 꼼수로 밥그릇을 지켰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박노황 내정자는 오는 25일 열리는 연합뉴스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연합뉴스노조는 이번 사장 내정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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