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선캠프 언론특보 출신들이 연달아 언론유관기관 단체장으로 내정된 것이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 임은순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오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신문유통원장에 ‘이명박 캠프 언론특보’를 지낸 임은순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이 내정됐다. 신문유통원은 공정한 신문시장 구조를 위해 공동배달제 등으로 건전한 유통망 보급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지난 28일 후임 유통원장 임은순씨의 내정을 유통원 쪽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 인터넷판은 28일 오후 보도에서 “임씨는 경향신문 논설위원 시절인 지난 2003년 12월, 청계천 사업과 관련해 칼럼을 통해 ‘도심재개발을 통한 도시공간 재편은 세계적 추세다. 도심환경을 정비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평가하는 등 대표적인 ‘MB군단’으로 꼽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임씨는 이명박 후보의 당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대변인실 자문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당시 함께 위촉된 자문위원으로는 후에 YTN 사장으로 간 구본홍씨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에 임명된 양휘부씨 등이 있다.

한편 국내통신사 <연합뉴스> 최대 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이하 진흥회) 이사장에도 ‘이명박 캠프 언론특보’를 지낸 최규철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최규철 전 동아일보 논설주간
뉴스통신 진흥과 공적 책임 실현 및 <연합뉴스>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된 뉴스통신진흥회는 국내 최대 통신사인 연합뉴스 주식의 30.77%를 소유하고 있다. 진흥회 이사는 모두 7명으로 구성되며 이사는 대통령 2명, 국회 3명(국회의장과 각 교섭단체 대표),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가 1명씩 추천해 이사회 호선으로 이사장을 선출한다. 지난 23일 제1기 임기가 종료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데일리서프>는 29일 기사에서 “신문협회는 장준봉 전 경향신문 사장을, 방송협회는 정기평 전 포항문화방송 사장을 추천했지만 대통령과 국회는 아직 추천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한나라당 내에서는 최씨를 대통령 몫 추천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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