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란 부분에 있어 크게 두 가지 접근을 볼 수 있는 듯합니다. 수익성이라는 중계의 본질과, 홍보라는 중계의 효과​의 영역으로 분명 둘 다 버릴 수 없는 가치겠지요.

2015년 봄과 함께 다가오는 개막의 입구에서 다뤄보는 스포츠 중계에 대한 이야기들, 프로야구와 K리그로 대표되는 중계 이야기 첫 번째 시작은 바로 ‘프로축구, K리그’입니다.

이번 주말 개막하는 K리그 클래식은 물론, 2주 뒤 펼쳐진 K리그 챌린지까지 늘 중계의 아쉬움이 언급되고, 그리 날카롭지 못한 대안만이 이야기되는 그 축구에 대해서 말입니다.

▲ ​지난해 가장 뜨거웠던 중계제작으로 기억되는 ‘K리그 챌린지’ 대전과 대구경기
이번 주말 펼쳐지는 K리그 클래식 개막전. 공식 개막전인 전주성의 전북과 성남 경기는 어느 해처럼 국민의 방송, KBS로 중계됩니다. ​그보다 앞선 한 시간 동안은 역시나 해마다 방송되던 K리그 개막특집도 함께하죠. 지상파라는 보편적 접근성으로 함께하는 K리그의 시작, 하지만 그 수익성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K리그를 중계하며 어떤 이득이나 이익보다는 명분과 축구에 대한 가치로 접근해야 하는 현실, 그런 이유에서 지금 펼쳐지는 중계들은 매우 미묘한 가치들이 충돌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1라운드 중계방송들 사이, ‘여수 MBC’의 중계는 그런 이유에서 분명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연고의 존재 이유이자 축구라는 문화가 자리할 수 있는 또 다른 가치로서의 지역방송과의 상생, 리그 전반에 아직까지도 깊이 자리하지 못한 연고지 문화와 방송 노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 대한 접근이 그리 활발하지 못하다는 점. 연맹이나 구단들 사이에도 이런 가치를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과거보다 그 접점도 줄었습니다. 수익이라는 관점에서 ‘중계권’의 가치를 따져본다면, 물론 이런 논의가 부적절할지도 모릅니다.

허나 지금의 우리 K리그 현실은 수익보다, ‘홍보’라는 관점에서 중계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일 텐데요. 일단은 파이를 키운 뒤, 그 커진 파이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접근으로 방향성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콘텐츠로서의 판매보다는 콘텐츠의 확장을 위한, 또 익숙하게 우리 곁에 K리그를 자리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축구 중계에 있어선 분명 ‘홍보’란 영역이 중요하고 그런 유연한 접점은 매우 가치가 큽니다.

지역방송의 경우, 그런 이유에서 좀 더 조밀하게 ‘K리그’의 각 구단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각 지역에 퍼져있는 ‘시민구단’들은 이런 의도적 만남이 매우 가치 있게 자리할 수 있는데요. K리그에 얽힌 여러 고민들 사이에서 다양한 콘텐츠의 생산을 위해 작은 부분부터 고민할 시점입니다.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리그를 알리고, 우리 동네 우리 팀의 이야기를 자주 언급할 기회를 늘린다는 것. 일단은 ‘홍보’와 ‘노출’에 집중하는 모습이 지금 이 순간 우리 K리그에게 필요해 보입니다. 그런 노력은 지역의 고민으로부터, 또 각 구단과 방송들의 고민으로부터 시작해 점차 자라나겠지요. 당장의 수익이나 효과보다 더 큰,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준비로서 말입니다.

2부 리그에 강등된 팀의 두 번째 개막을 앞둔 상황, 사실 쉽지 않은 여건도 함께하는 우리 축구의 현실, 무관심이라는 무거움이 특히 더 깊게 내려앉은 K리그 챌린지를 취재하고 제작하며 드는 생각은 더욱 뚜렷한데요.

일단 많은, 또 잦은 접점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K리그에겐 무엇보다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시작부터 큰 결과를 그리기보다 한발씩 나아가는 지혜를 담아가는 것. ​개막전 중계와 특집방송을 준비하며 드는 여러 고민들 앞에서, K리그 중계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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