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세영 SBS 미디어그룹 회장 (사진=SBS)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명예회장이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 2011년 2월 주주총회에서 SBS 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그룹 발전의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한 지 4년 만이다.

SBS 관계자는 4일 윤세영 SBS미디어그룹이 지난해 11월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이 맞느냐는 <미디어스>의 질문에 “사실 회장님은 경영에서 떠난 적이 없기 때문에 ‘복귀’라고 볼 수는 없다. 그룹 전체에 관여하고 있었는데 그런 차원에서 경영을 떠나신 적은 없다”면서도 “그동안에는 사소한 것들까지 신경 쓰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조금 더 신경을 쓰시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BS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4억 적자를 기록, 2013년 210억에서 곤두박질쳤다. 2011년 849억, 2012년 837억, 2013년 220억까지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 온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87억 적자로 돌아섰다. SBS는 브라질 월드컵 중계권 비용 및 방송광고 매출 하락 등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윤세영 회장의 복귀 역시 SBS의 ‘경영 부진’ 탓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복귀 배경에 경영 부진이 있었던 것인지 묻자 SBS 관계자는 “그런 것은 일부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종편이 들어오고 미디어 환경도 많이 변하지 않았느냐”며 “명예회장에서 ‘명예’ 자를 뺀 것도 앞으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그룹 차원에서 (SBS를) 챙기시겠다고 해서 표기 통일을 하자고 해서, 대외적인 표기를 ‘미디어그룹 회장’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복귀는 4년 만에 이루어졌다. 윤세영 회장은 지난 2011년 1월 3일 SBS 미디어그룹 시무식에서 “SBS가 더욱 젊고 혁신적인 모습을 갖추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다”며 퇴진을 공식화했다. 당시 윤 회장의 퇴진은 ‘미디어 생태계 변화’의 큰 축이었던 ‘종편 출범’을 이유로 부자 세습을 매듭지으려는 시도로 풀이돼 논란이 일었다.

앞서 윤세영 회장은 지난 2004년에도 △경영으로부터 편성·보도·제작의 독립 △소유와 경영의 분리 △사내 조직문화 혁신 등이 포함된 <SBS 선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당시 대내외적 관심이 높았던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대해 “창업주를 제외한 대주주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상임 집행임원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세영 회장은 재허가 파동이 났던 2004년에도 ‘일선 후퇴’를, 7년 후인 2011년에도 똑같이 반복해 한 방송계 관계자는 “2004년 SBS 재허가 파동 이후 윤 회장은 2선 퇴진을 약속했었다. 아직까지 퇴진한 게 아니냐, 이번 퇴진은 뭐냐”고 꼬집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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