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체제 초반 홍보국장을 맡으며 ‘회사의 입’ 역할을 했던 최기화 기획국장이 MBC 신임 보도국장에 임명됐다.

▲ 지난해 8월 1일, 세월호 국조특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위원들이 현장조사 차 MBC에 방문했을 때 MBC는 입장을 거부했다. 최기화 MBC 기획국장(오른쪽)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왼쪽)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스)

MBC는 3월 1일자로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달 26일 김장겸 전임 국장이 보도본부장이 되면서 공석이 된 보도국장 자리에 최기화 기획국장이 임명됐다. 최기화 신임 보도국장은 안광한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에 낸 임원 인사 명단에서 보도본부장 2순위에 이름을 올려, 내부에서는 이미 차기 보도국장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돈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겸 보도본부장의 마산고 후배이자, 87년 사번으로 입사동기다.

최기화 신임 보도국장은 정책기획팀 차장, 정책기획팀장, 정책기획부장 등 주로 정책 부서에 근무했다. 김재철 사장 임기 초인 2010년 3월에는 홍보국장 겸 대변인을 맡아 회사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보도국 사회1부장, 편집1부장을 거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의 170일 파업 당시였던 2012년 4월 보도국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방문진이 김재철 사장을 해임하고 김종국 사장을 앉혔을 때였던 2013년부터는 기획국장을 맡았다.

최기화 신임 보도국장은 김재철 체제 아래서 불공정 보도에 책임이 있다고 지목돼 MBC노조로부터 보직 변경을 여러 차례 요구받기도 했다. 편집 1부장이었던 2011년 12월에는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의 119 전화 논란 사건을 ‘소방관의 잘못’이라고 판단, 당일 <뉴스데스크>에서 누락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MBC노조는 170일 파업을 앞두고 MBC의 ‘불공정 보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영배 보도본부장, 문철호 보도국장, 김장겸 정치부장, 최기화 편집1부장, 박용찬 사회2부장 등의 보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170일 파업 중이었던 2012년 4월 보도국 부국장으로 영전한 최기화 신임 보도국장은 권재홍 당시 <뉴스데스크> 앵커의 ‘허리우드 액션’ 보도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출석해 의견진술을 하기도 했다. (▷ 관련기사 : <권재홍부상 'MBC보도'가 궁지몰린 이유, '방송시간 5초' 아끼려다?>)

이때 최기화 신임 보도국장은 “간략하게 (앵커가 교체된) 경위 설명이 필요해서 보도하게 됐다”며 “청원경찰만 따라가다가 계단 있는지 모르고 발을 헛디뎌 삐끗했다. 노조원들의 퇴근저지 투쟁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말 바꾸기 논란을 야기한 ‘정신적 충격’이라는 회사 특보에 대해서는 “노조 측에서 권재홍 앵커에 대해 ‘허리우드 액션’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에 특보를 통해 정신적 충격이 컸다고 해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 오보, 보험금 계산 보도, 민간 잠수사의 죽음을 유가족의 조급증 탓으로 모는 보도 등 ‘보도 참사’를 선보여, 지난해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세월호 국조특위)가 MBC 현장조사를 나섰을 때에는 “검증실시통지서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방문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방문을 저지한 바 있다.

다음은 MBC 인사발령 명단.

3월 1일자

◈보도본부
△보도국장 최기화 △보도국 부국장 지윤태 △보도국 취재센터장 오정환
△보도국 취재센터 경제부장 배선영 △보도국 취재센터 사회1부장 김소영
△보도국 취재센터 사회2부장 허무호 △보도국 취재센터 전국부장 김태진
△보도국 취재센터 문화레저부장 도인태 △보도국 취재센터 정보과학부장 조문기
△보도국 취재센터 국제부장 박상후 △보도국 취재센터 기획취재부장 임영서
△보도국 편집1센터장 홍기백 △보도국 편집1센터 뉴스데스크편집부장 김경태
△보도국 편집2센터 뉴스투데이편집부장 금기종 △보도본부 통일방송연구소장 신강균
△논설위원실장 송재우 △스포츠국장 정용준

◈예능본부
△예능본부장 김엽 △예능1국장 이흥우 △예능1국 제작2부장 전진수 △예능2국장 사화경
△예능2국 부국장 김구산

◈라디오국
△라디오국장 노혁진 △라디오국 라디오제작1부장 유경민

◈시사제작국
△시사제작국장 정연국

◈기획국
△기획국장 이은우 △기획국 부국장 박종형

◈관계회사국
△관계회사국 부국장 피용선 △관계회사국 자회사부장 이상옥

◈경영지원국
△경영지원국장 송병희 △경영지원국 부국장 겸 경영지원국 인사부장 오영근

◈편성국
△편성국장 김도인 △편성국 부국장 홍상운

◈경인지사
△경인지사장 한기현 △경인지사 부국장 겸 경인지사 인천총국장 겸 경인지사 고양의정부총국장 김석창

◈사회공헌실
△사회공헌실장 홍곤표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