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찾아왔습니다. 황사와 아직까지 아침 기온이 대부분 영하에 머무는 쌀쌀함이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 덜컥 3월은 찾아왔고 야구의 봄도 멀지 않았는데요.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가 바로 야구가 돌아왔다는 증거일 터, 10구단 시스템으로 펼쳐지는 첫 하루 5경기의 날이 이제 5일 정도 남았습니다.

​신생구단 KT는 목동에서 넥센과, 지난해 우승팀 삼성은 포항에서 두산과, ​연습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KIA는 미국 전훈의 NC, 여러모로 소란스러웠던 롯데는 홈에서 SK와, 겨우내 가장 핫했던 한화는 홈에서 LG를 상대로 모두 5경기가 펼쳐집니다.

▲ 한화의 경우는 야구의 겨울, 가장 뜨거웠던 구단이 분명합니다. 야구의 봄에는 어떨지?
처음 만나는 10구단이라는 경험적 가치와 겨울 동안 뜨거웠던 몇몇 구단의 이슈들은 기대를 모읍니다. 하위권에서 아쉬움만 남겼던 한화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캠프 기간 가장 뜨거웠죠. 여러모로 논란이 많았던 구단들의 경우도 새로운 사령탑, 혹은 프런트의 변화로 분위기를 다잡는 상황, 예측이 의미 없긴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혼란 상황이 예상되는 팀간 구도 역시 기대를 모으는 요소입니다.

무엇보다 겨울 동안 야구에 목말라 있던 팬들의 목소리가 상당했다는 점은 분명 시범경기의 기대치를 높이는 상황,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던 걸까요? 올 시즌 시범경기 유료화를 최소한 주말에 한해서 허용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 의도나 목적에서 수익추구보다는 진행요원의 본격적인 투입이나 시즌의 운영을 연습하는 기회로서의 유료화입니다만, 그만큼 관중동원과 인기몰이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결정이라고도 보이는데요.-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과 소속 구단의 연습경기를 유료화를 시도했고, 이는 의미와 운영에서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새로움이 가득한 야구의 봄, 그리고 기대되는 시범경기의 주말. 분명 야구라는 이슈의 크기가 느껴지는 봄의 입구입니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의 이런 들썩거림에 대해 우려가 살짝 함께하기도 합니다.

▲ 대구구장의 공사관계로 홈경기의 절반 이상을 포항에서 치르는 삼성의 2015시범경기!
개막전 전까지 프로야구의 구장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1~2경기 이상씩 점검을 하는 의미가 큰 시범경기. 한때 시범경기의 개막전까지 입장행렬이 길게 늘어서던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지난해부터 그런 풍경은 보기 힘들었고, 그 같은 뭔가 모를 사소한 다름은 가을야구에서 매진행진이 끊기는 결과로도 이어졌습니다. 열성적인 구단 운영을 보이는 신생구단이 있는가 하면, 구단 운영의 문제가 겨울철 가장 이슈였던 원년 구단도 있었죠.

경기력이라는 부분에 대한 골수팬들의 우려가 조금씩 커지고, 야구판 전체의 크기와 토양에 대한 걱정도 커집니다. 외형적인 성장에 비해, 내실이 과연 그만큼의 크기를 우리 프로야구가 따라가는지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올 시즌 기대되는 10구단 효과가 과연 무조건적인 상승 효과만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기저기 함께합니다.

국내 프로스포츠를 대표하는 프로야구. 그 화려함과 그간 이뤄왔던 성과들에 대한 부정은 결코 할 수 없습니다만, 지금의 화려함이 과연 먼 미래까지 이어질 힘이 있을지에 대해 한번쯤 고민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 아닐까요?

기다리던 야구의 봄, 다가오는 시범경기, 우리 프로야구가 한번쯤 주위를 둘러보고 챙겨야 하지 않을까 한번 더 생각해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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