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져온 MBC <무한도전>이 어느덧 10년차에 접어들었다. 지금의 <무한도전>을 두고 사람들은 한국 예능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으며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무한도전>의 시작은 그리 밝지 않았다. <무한도전>의 전신이라고 불리는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이 방영했을 때만 해도 저조한 시청률 때문에 늘 폐지 압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제작진, 출연진 모두 힘을 모아 열심히 촬영하지만 결과 (시청률)가 좋지 않다보니, 당시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 그리고 <무한도전> 초기 제작진은 출연진의 일부를 교체해나가며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었다. 그래서 지금의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그리고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노홍철 체제를 완성시켰다.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 <무한도전> 초기에 고정으로 출연했다가 하차한 멤버들이 마음에 걸린다고 하나, 당시 제작진 측에서 방출한 출연진을 다시 한자리에 모은다는 것은 <무한도전> 측에서는 다소 껄끄럽게 다가올 수 있는 문제였다. 그들 중에는 김성수처럼 최근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 가수다>(이하 <토토가>)를 통해 화려하게 재기하여 다시 <무한도전>과 좋은 인연을 맺게 된 케이스도 있었지만, 표영호 같이 아예 연예계를 떠난 사람도 있었다.
보통 회사의 창사기념일처럼 품격 있고 경건하게 한때 프로그램을 같이했던 원년 멤버들의 노고를 치하하지는 않았다. 대신 한 식당에서 원년 멤버들과 현 멤버들이 함께 닭백숙을 먹으며 회포를 풀었다.
‘작은잔치’라는 타이틀대로 소박한 자리였지만, <무한도전>의 10년을 다시금 되짚어보면서 그동안 프로그램에 기여한 사람들의 노력을 잊지 않으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무한도전>의 가치관과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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