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이 19일 기자협회 취재환경개선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상범)를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지금까지 기협 특위가 주도해왔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과 관련한 논의를 이제부터는 본인이 주도하겠다는 의미여서 이후 사태전개가 주목된다.

▲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
정 회장은 19일 오후 <회원들께 드리는 글>에서 “정부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내놓은 지 다섯달이 다 돼 가는데도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특위는 7월 초부터 지금까지 네 달 가까이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활동해 왔지만 그 동안의 성과를 점검해 본다면 문제제기에는 성공했으나 해결책을 찾는 데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언론계와 정부 측 간의 논의의 장을 재개할 것을 관련 언론단체와 정부 측에 제의한다”면서 “지난 6월에 가동됐다가 중단된 언론단체 대표-정부 간 협의의 틀을 복원해서 합리적 해법을 찾는 데 적극 나설 것을 정부와 관련단체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금은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때라는 판단에 따라 협회 규약(제 37조 및 39조)에 의거, 해체를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직접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19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은 기자협회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협회나 언론단체들과의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이들 단체와 논의를 거쳐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일용 회장이 발표한 글 전문이다.

회원들께 드리는 글

정부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내놓은 지 다섯달이 다 돼 가는데도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청사 복도에 나앉은 회원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심정은 참담하다는 것밖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협회의 책임자로서, 그 전에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저 역시 최근 몇 개월 간 고통과 고심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불편한 날들을 보내면서 ‘대체 해법이 무엇인가’ 수없이 자문자답해 봤습니다.

먼저 언론계와 정부 측 간의 논의의 장을 재개할 것을 관련 언론단체와 정부 측에 제의합니다.

지난 6월에 가동됐다가 중단된 언론단체 대표-정부 간 협의의 틀을 복원해서 합리적 해법을 찾는 데 적극 나설 것을 정부와 관련단체에 촉구합니다. 종전 협의 정신을 존중한다면 정부 측, 언론단체 측 모두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이 새로운 협의 틀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도 참여할 것을 제안합니다. 편집인협회에서도 이 사안과 관련 ‘특별소위’를 구성한 바 있습니다.

취재환경개선 특별위원회는 오늘자(10.19)로 해체하겠습니다.

특위는 7월 초부터 지금까지 네 달 가까이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활동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의 성과를 점검해 본다면 문제제기에는 성공했으나 해결책을 찾는 데는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지금은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때라는 판단에 따라 협회 규약(제 37조 및 39조)에 의거, 해체를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직접 나설 것입니다. 그 결과에 따른 평가는 회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