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은 여당이 이긴다”
“반기문 총장은 대선에 안 나온다”

동아일보 종편 ‘채널A’가 무속인 심진송 씨를 불러 2015년 새해를 맞아 차기 대권주자에 대한 전망을 했다가 방통심의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위원장 김성묵)는 11일 채널A <이동관의 노크>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말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무속인 심진송 씨를 불러 2015년 차기 대권주자들에 대한 전망을 했다. 해당 방송에서 심진송 씨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2015년 근심이 많다”며 “야권에서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재인 현 당대표에 대해서는 “2012년 대선 때 태풍의 눈을 지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구름”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안철수 의원 또한 마찬가지였다.

▲ 2014년 12월 28일자 채널A '이동관의 노크' 캡처
심진송 씨는 또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대해 “두 발 멀리 뛰기 위한 개구리였다”며 “앞으로는 햇볕이 많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문수 전 지사와 홍준표 현 지사에 대해서는 “그 분은 2015년에는 절대 안 된다”, “삼재가 들어오면서 내리막이라 몸도 안 좋고 안 풀릴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밖에도 심 씨는 방송을 통해 “차기 대선은 여당이 이긴다”, “반기문 총장은 대선에 안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동관 진행자는 이 과정에서 “야권 대선 후보들은 별로 비전이 안 보인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날 의견진술차 출석한 채널A 보도본부 이기홍 부본부장은 “시사토크쇼에서 무속인을 초청하는 것은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이기홍 부본부장은 “무속인 출연은 최대한 자제하자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해당 프로그램 측에서 강력히 희망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했다”며 “그러나 일부 문제가 되는 발언이 나왔다. 불찰이었다”고 재차 밝혔다. 이어, 이 부본부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보도교양 프로그램에서 무속인 출연을 전면적으로 금지시켰다. 해당 프로그램 또한 진행자도 교체하고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방송심심의소위원들은 채널A <이동관의 노크>에 대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1조(비과학적 내용) “방송은 미신 또는 비과학적 생활태도를 조장하여서는 안 된다”를 위한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심의위원들은 채널A에 대해 재승인시 감점대상인 법정제재 조치에 입장을 같이 했지만 제재수위는 갈렸다.

김성묵 소위원장은 “심진송 씨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다 예시(비과학적)하는 것”이라며 출연을 허가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 소위원장은 “이름을 거명하는 김문수의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방송에서 언급해선 안 되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경고’ 의견을 밝혔다. ‘경고’는 재승인 시 감정 2점이 되는 법정제재 중 하나이다. 함귀용·박신서 심의위원 또한 “‘김문수는 안 된다’라는 등 단정적 표현을 썼다”고 동조했다.

반면, 장낙인 심의위원은 “방송에 대한 심의규정이 있는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신문에서 칼럼을 실으며 ‘본지의 입장과 다르다’라고 싣는 것과는 다르다”라면서 ‘주의’(벌점 1점) 의견을 냈다. 채널A는 심진송 씨의 발언과 관련해 ‘출연자의 주장은 개인적 의견임을 밝힙니다’라고 고지했지만 그것으로 모든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고대석 심의위원은 “(심진송 씨의 말을)믿을 사람이 있겠나. 심각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채널A <이동관의 노크>는 심의위원들 간 제재수위가 갈린 채로 전체회의에 회부됐다.

한편, 이날 TV조선 <황금펀치>에서 관상가를 출연시켜 “박원순 시장은 눈이 짝짝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겉과 속이 다를 수 있다. 무한한 신뢰감이 가기 어렵다”라는 등 개인적인 외모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민원이 제기돼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날 심의위원들은 해당 방송에 대해 제작자에 대한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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