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국 이야기>라는 웹툰을 그렸다는 이유로 해고된 권성민 PD를 '사수'하기 위한 내부의 반응이 거세지고 있다. MBC 예능본부 평PD 일동은 무기명 성명을 내어 “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을 다해 권성민 PD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MBC 예능본부 평PD들은 2일 긴급 총회를 열어 권성민 PD의 해고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4일 무기명 성명을 발표했다.

▲ 권성민 PD가 그린 웹툰 <예능국 이야기>

평PD들은 “지난 금요일, 인사위원회는 권성민 PD의 해고를 최종 확정했다. 입사 4년차의 젊은 PD는 그날로 가족들이 기다리는 고향으로 내려갔다”며 “세상과 소통하기를 좋아하던 한 젊은이의 표현의 자유가 이토록 무서운 분노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에 아직도 우리는 망연자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자괴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를 검열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의 동료 권성민 PD가 그랬듯이 재기발랄한 진정성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권성민 PD가 다시 돌아올 때, 이 날을 기억하며 그를 맞이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을 다해 권성민 PD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예능PD들이 권성민 PD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5월, 권성민 PD가 MBC의 세월호 참사 보도를 비판하며 ‘반성문’ 격의 글을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올린 뒤 정직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을 때에도 예능PD들은 기명성명을 내어 ‘인사위원회 결과 철회’를 촉구했다. 당시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아빠 어디가>의 김유곤 PD, <진짜 사나이>의 김민종 PD 등 48명의 PD들이 성명에 동참했다.

예능PD들은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낸 방송사로서 그리고 인명을 구해야 할 그 바쁜 시간에 정확한 취재보다는 받아쓰기와 피해자들이 받게 될 보험금 이야기나 했던 방송사로서 온당해야 할 첫 일은 유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참회의 사죄를 하는 것”이라며 권성민 PD의 ‘마음껏 욕해주세요’라는 표현은 “사과”이자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 앞으로 열심히 할 테니 (MBC를) 버리지 말아달라는 읍소”라고 말했다.

‘불매운동도 좋습니다’라는 표현을 두고는 “(MBC에 대한)광고 불매운동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 현실로, 그런 단죄까지도 감수하고 반성해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는 의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예능본부의 모든 PD들은 우리의 막내가 불의한 처벌을 받도록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무한도전' 김태호PD 등 "사과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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