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언론은 광고와 협찬 그리고 후원으로 먹고 산다. 광고가 ‘양지’에서 이루어진 영업의 결과라면, 협찬은 ‘음지’의 거래다. 후원은 이 둘 사이 어딘가에 있다. 광고가 줄면 협찬과 후원에 집중하는 게 언론의 생리다. 후원은 보통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언론사가 주최, 주관하는 행사에 현물이나 현찰을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중 가장 오래된 물주는 ‘지방자치단체’다. <미디어스>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모든 광역·자치단체와 소속 공공기관에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언론사 후원 내역에 대한 정보를 청구했다. <미디어스>가 언론의 ‘스폰서’를 차례로 공개한다. ⑨편은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다.

▲ 여수밤바다에서 열리는 뭉키쇼. (사진=2012 여수세계박람회 공식홈페이지)

여수EXPO ‘대목’ 만났던 언론, 그 놀라운 사업기획력

전라남도는 2013년 10월 26일 열린 전남일보의 ‘제3회 영산강 자전거 대행진’과 같은 해 11월 17일 열린 무등일보의 ‘2013 영산강 국토 종주 자전거 투어’ 행사를 후원했다. 목적은 “영산강자전거길 개통에 따른 자전거 이용 붐 조성 및 활성화”로 같고, 후원금액도 3천만 원도 똑같다. 불과 한 달새 두 언론사는 비슷한 행사를 했고, 전라남도는 여기에 세금을 지원한 것이다.

여수시는 5년 동안 18억6375만 원을 언론사에 후원했는데, 대부분 엑스포 관련 행사다. 전체 후원금의 절반 이상인 10억3675만 원을 여수MBC에 몰아줬다. 여수MBC는 2010년 3월 18일 ‘이순신광장 시민나들이 행사’를 했고, 여수시는 “홍보” 목적으로 1억3800만 원을 지원했다. 여수시는 2010년 6월 10일에도 여수MBC에 ‘2012 엑스포’ 홍보를 맡기고 6천만 원을 지급했다. 여수시는 같은 해 10월 15일 ‘2012여수박람회 성공기원 시민의 날 기념 빅 콘서트’를 하면서도 MBC에 3천만 원을 후원했고, 그해 12월 24일에도 ‘박람회 개최 D-500일 시민참여 행사’를 하며 여수MBC에 1억2천만 원을 후원했다.

엑스포를 100일 남긴 2012년 1월 27일에는 ‘성공기원 콘서트’를 했고, MBC에 4500만 원을 지원했다. 엑스포가 끝난 뒤에도 후원은 이어졌다. 여수시는 2012년 10월 15일 열린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 범국민 축하쇼’에 2억 원을 후원했다.

여수MBC는 이밖에도 매년 ‘광양만권 화합의 가족콘서트’(2011년까지는 가족 합창제)를 하면서, 매년 수천만 원을 후원받았다. 순천시 광양시 등 다른 지자체 후원까지 감안하면 이 행사에 대한 후원금은 1억 원 안팎이다. 여수MBC는 지난해 ‘여수시민의날 기념 여수뮤직페스티벌’을 하며 2억5천만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엑스포 이후에도 행사는 계속된다

CBS도 엑스포 관련 행사로 후원금을 받았다. 전남CBS는 2010년 11월 12일 ‘2012여수세계박람회성공개최를 위한 CBS Jazz Concert 가을밤의 향기’를 열었는데, 여수시는 이 행사에 “박람회 홍보” 명목으로 천만 원을 후원했다. 2013년 9월 8일 열린 전남CBS의 ‘2012여수세계박람회성공개최 1주년 기념 CBS전국학생음악경영대회’와 2014년 8월 9일 열린 ‘박람회개최 2주년 기념 시민과 함께하는 힐링콘서트’에는 각각 4백만 원과 2천만 원을 후원했다. 모두 “박람회 성공개최 기념” 명목이다. 이밖에도 여수시는 지난해 8월29일 열린 전남CBS의 ‘제3회 CBS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에 5백만 원을 지원했다.

KBC광주방송은 2013년 4월부터 매주 목요일 <생방송 남도의 아침>과 <생방송 투데이>를 하며 여수를 다뤘는데, 여수시는 연간 1억 원씩 총 2억 원을 후원했다. CJ헬로비전 아라방송도 2013년 10월부터 12월까지 ‘여수의 해양레저산업 영상물’을 제작하면서 총 5500만 원을 후원받았다.

여수시와 여수신문은 2010년, 2012년, 2013년 ‘여수 국제엑스포마라톤대회’를 공동주최했는데, 여수시는 총 9500만 원을 여수신문에 지원했다. 전남도민일보는 2011년 9월 26일 ‘2012엑스포 성공개최 시도민 건강걷기 대회 및 캠페인’을 했는데 여수시는 이 행사에 2천만 원을 지원했다.

SBS이플러스는 2013년 9월 27일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하며 여수시에서 4억 원을 후원받았다. 뉴시스 광주전남에이전시는 지난해 10월 ‘전국 바다낚시대회’를 개최했는데 여수시는 이 행사에 3천만 원을 지원했다. 광주매일신문은 2011년 4월과 2012년 4월 ‘박람회 성공개최 기원 가족사랑 건강 걷기대회’를 진행했는데 여수시는 각각 3백만 원을 지원했다. 모두 “박람회 홍보”명목이다.

여수MBC, 3개 지자체 묶은 가족콘서트 매해 개최

순천시는 5년 간 총 4억575만 원을 언론에 지원했다. 여수시와 마찬가지로 여수MBC의 광양만권 가족콘서트에 매년 최소 2375만 원, 최대 4500만 원을 후원했다. 모두 “광양만권 지역화합 및 가족애 증진” 명목이다. 순천시는 이밖에도 여수MBC의 ‘정채봉문학상 및 학생 백일장 대회’에 2012년부터 5천만 원씩 후원 중이다(2012년은 4750만 원).

CBS는 지난해 순천시의 정원박람회 1주년을 기념하는 가족사진 공모전을 하며 3천만 원을 후원받았다. 전남CBS는 2012년 6월 ‘CBS정겨운초청연주회’를 하면서 2백만 원을 후원받았다. 순천시는 2012년, 2013년, 2014년 열린 ‘CBS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에 해마다 5백만 원씩을 후원했다.

KBS순천방송총국도 후원을 받았다. KBS는 2013년 ‘KBS김승욱문학상 공모전’을 하며 2천만 원, 2014년에는 같은 행사로 5천만 원을 후원받았다.

광양시의 언론사 후원내역은 여수MBC 5건, 광양신문 5건이다. MBC의 광양만권 가족콘서트에 5년 동안 1억6750만 원을 후원했고, 광양신문의 ‘윤동주백일장사생대회’에 매년 1500만 원 가량을 후원 중이다. 2010년 1425만 원이던 후원금액은 이듬해 1450만 원으로 늘었고, 2012년부터는 1500만 원이다.

일단 걷고 보자? 걷는다고 관광지 홍보 되나

담양군은 5년 간 1억340만 원을 썼다. 총 40건인데 모두 “관광지 홍보” 목적이다. 걷기대회에 대한 후원이 주를 이뤘다. 매체별 금액을 보면 광남일보 2300만 원(5건), 전남일보 2270만 원(8건), 광주일보 1530만 원(5건), 광주매일신문 1310만 원(8건), 광주MBC 950만 원(2건), 전남매일 750만 원(4건), 희망일보 450만 원(3건), 호남일보 410만 원(3건), 호남매일 220만 원(1건), 호남신문 150만 원(1건) 순이다.

장성군의 언론사 후원은 32건으로 금액은 1억2530만 원이다. 모두 “지역 이미지 홍보” 명목이다. 장성군은 2013년 9월 KBC광주방송의 <내사랑 남도> 제작에 3천만 원을 후원했다. YTN의 <로드다큐-길> 장성군 편에도 1300만 원을 후원했다. 전남일보에 대한 후원금액은 총 2310만 원이다. 장성군은 전남일보의 ‘호남국제마라톤대회’에 매년 330만 원씩 후원 중이고 2012년과 2013년 말에 열린 전남일보 ‘환경대전’에도 330만 원씩을 후원했다.

이밖에도 장성군은 광남일보의 걷기대회에 2번 440만 원을 후원했고, 광주매일의 걷기대회 4건과 사진대전 1건에 총 880만 원을 후원했다. 장성군은 광주일보의 ‘3·1절 마라톤대회’에 매년 330만 원씩을 후원 중이다. 전남매일에는 총 1870만 원을 후원했는데, ‘5·18 마라톤대회’에 매년 330만 원, 출산장려캠페인과 학교폭력예방캠페인에 총 550만 원을 지원했다. 또한 장성군은 호남일보의 걷기대회 2건에 330만 원, 희망일보의 걷기대회에 2백만 원을 후원했다.

이용대 올림픽 제패기념에 동아일보는 왜?

신안군은 전남매일만 후원하고 있다. 전남매일은 2012년 10월 ‘제1회 신안천일염 학생바둑대회’를 시작으로 2013년도 11월 2회 대회를 열었는데 신안군은 대회마다 2천만 원을 후원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3년 8월 전남매일이 ‘제1회 신안철임염 전국대학생 바둑대회’까지 개최하고, 지난해 8월 2회 대회까지 열었다는 점이다. 신안군은 1회 때 2천만 원, 2회 때 3천만 원을 후원했다고 공개했다.

곡성군은 2014년 4월 12일 열린 KBC광주방송 ‘새봄맞이 섬진강자전거투어’에 천만 원을 후원했다. “섬진강자전거길 홍보 및 대외이미지 제고” 명목이다.

보성군은 2013년 11월 15일 전남일보와 함께 ‘2013년 바다살리기 보성군 실천대회’를 공동주최하며 이 신문에 5백만 원을 지원했다.

화순군은 매년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를 후원 중이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 선수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제패 기념 ‘전국 초중고 학교대항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 대한 후원 때문이다. 매년 일주일 동안 열리는 이 행사에 화순군은 1억5천만 원씩 후원 중이다. 5년 간 금액은 7억5천만 원이다. 이밖에도 화순군은 2013년 ‘음악가 정율성선생 국제 학술세미나’를 주최하면서 이 행사를 주관한 전남일보에 3천만 원을 지급했다.

해남군은 ‘땅끝마라톤대회’를 후원 중인데, 이 행사는 해남신문과 해남육상경기연맹이 주최하는 전국대회다. 해남군은 2010년 5천만 원, 2012년 4천만 원, 2013년 4천만 원을 후원했다. “지역홍보 및 군이미지 제고” 목적이다.

무안군의 경우, 2013년 12월 20일 전남일보와 ‘바다살리기 실천대회’를 공동주최하며 5백만 원을 지원했다.

영광군은 2010년과 2011년 전남일보와 바다살리기 행사를 했는데 후원금은 없었다.

광주 후원금액 없어… 광산구만 광남일보와 광주드림 후원

광주광역시가 언론사와 공동으로 주최, 주관하거나 후원한 행사는 5년 동안 총 18건이나 언론사에 지급하거나 후원한 금액은 없었다고 밝혔다. 자치구 중에서는 유일하게 광산구가 언론사 후원행사가 있다고 밝혔다. 총 3건이다. 광산구는 2012년과 2013년 광남일보의 ‘광주전남 사회공헌 대축전’에 3백만 원을 지원했다. 2013년 7월 열린 광주드림의 ‘시민언론 후원 광주드림 콘서트’에는 2백만 원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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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료원, 전라남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석 달째 ‘접수대기중’이고 강진의료원은 ‘처리 중’입니다.

▲전남지역 지방자치단체와 광주광역시 및 그 자치구가 2010년부터 5년 동안 언론사와 공동주최·주관하거나 후원한 행사 세부내역. 미디어스가 각 지자체 자료를 종합.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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