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러닝메이트인 원유철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맡게 됐다.

새누리당은 2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유승민 의원을 새로운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유승민 의원은 총 149표 중 84표를 얻어 65표를 얻은 이주영 의원을 눌렀다. 홍문종 의원은 이주영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했으나 함께 낙선했다.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된 직후 “변화와 혁신을 통해 대통령, 청와대, 정부와 정말 긴밀하게 진정한 소통을 하겠다”면서 “무엇이 민심인지, 무엇이 더 나은 대안인지 같이 고민하는 가운데 찹쌀떡같은 공조를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또 유승민 원내대표는 “우리 대통령께서도, 청와대 식구들도, 또 장관님들도 이제는 더 민심에 귀 기울여 주시고 당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셔서 우리가 함께 손잡고 내년 총선승리를 반드시 이루도록 하자”고도 발언했다.

▲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과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원유철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원내대표는 ‘원조 친박’으로 불렸으나 현재는 친박계 주류와 소원해져 ‘탈박’으로 불린다. 국정 현안에 대한 당의 역할을 강조해온 유승민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김무성 대표와 함께 이른바 ‘비박’ 성향의 인사들이 지도부를 장악하게 됨에 따라서 당청관계의 변화가 예상된다. 낙선한 이주영 의원은 당·청의 화합을 강조한 바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 연구위원을 지냈고 2000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에 발탁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는데 이후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고 대구동구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맡아 인연을 맺게 됐고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정책메시지 단자아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11년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시 홍준표 대표에 이어 2위로 지도부에 입성했으나 4개월만에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를 유도하며 스스로 물러났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후 ‘새누리당’이라는 새로운 당명으로 비대위원장 체제 하에서 치러진 19대 총선 이후부터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청와대 비서진들을 ‘얼라들’이라고 부르는 등 청와대 및 친박 주류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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