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나왔다. 주력인 무선부문 실적도 좋다. 이용자를 LTE로 갈아태운 결과다. 특히 무선부문 가입자당 매출(ARPU)는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는 LTE 전환을 끝냈고, ARPU는 앞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영업정지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분이 눈에 띄지만, 단말기 유통법 시행 뒤 마케팅비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50%의 1위 사업자 SK텔레콤의 2014년도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이 17조16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82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줄었으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조7993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무선·미디어·금융 분야는 성장했으나 유선부문이 하락해 매출 23조42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또한 291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8304명 명예퇴직 과정에 투입한 퇴직금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총 매출 10조99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3% 증가한 576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5.2%로 전년 4.7%에 비해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2013년 2795억 원에서 2014년 2277억 원으로 18.5% 줄었다. 법인세가 늘어난 탓이다.

주목할 부분은 주력부문인 ‘무선서비스’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설비투자와 ARPU인데, 특히 KT의 경우 설비투자를 줄인 반면 ARPU는 급상승했다. KT의 무선부문 투자금액은 LTE 초기인 2011년 1조6077억 원에서 2012년 2조1052억 원까지 늘었으나, 2013년 1조2938억 원, 2014년 9005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ARPU는 2013년 4분기 3만2160원에서 2014년 4분기 3만5283원으로 일 년 만에 9.7%나 늘었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2014년 투자액은 2조1450억 원으로 전년 2조3160억 원에 비해 2천억 원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2013년 4분기 3만5650원이던 ARPU는 일 년 뒤 3만6673원으로 천 원 이상 늘었다. 2013년과 2014년 평균 ARPU를 비교하면 4.5% 증가했다.

LG유플러스 무선부문 ARPU가 가장 극적이다. 2013년 4분기 3만5388원이었는데 일 년 만에 3만7448원으로 2천 원 이상 증가했다. 2014년 평균 ARPU는 3만6157만 원으로 전년 대비 6%나 상승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가입비를 폐지하는 등 회사마다 ARPU 계산에 있어 사정이 있으나 LG유플러스의 ARPU(3만6157원)는 SK텔레콤(3만6100원)보다 많다.

▲ 이통3사의 무선부문 ARPU(가입자당 매출) 추이 자료. 참여연대가 각사 자료를 종합, 재구성.

LTE 전환에 성공한 것이 ARPU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1673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8%를 넘어섰다. KT LTE 가입자는 1081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2.4%다. LG유플러스는 2013년 LTE 가입자는 709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5%였으나, 2014년 846만 명(비율 75%)으로 많아졌다.

남은 2·3G 가입자를 LTE로 전환한다면 ARPU는 더 높아진다. 이미 LTE 설비투자와 보조금을 활용한 ‘판촉’을 통해 이용자를 빠르게 LTE로 갈아태운 이동통신사의 ARPU는 2015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영업정지와 단말기유통법 시행으로 이통사들은 연중 내내 볼멘소리를 했지만 결국 실속은 충분히 챙겼고, 더 큰 수익을 위한 조건을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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