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설 연휴에 파일럿 형식으로 시사토크쇼 ‘톡투유’를 선보이게 됐다. 오는 2월 10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청중 300명과 함께 진행될 이번 토크쇼는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상당히 살가운 부제를 달고 있다. 서민증세의 논란 속에서도 참 오갈 데 없는 심정일 대중과의 밀착 토크쇼를 할 모양이다. 이는 방송에서 밀려난 김제동이 해온 지난 6년간 단독 MC를 맡아본 적이 없는 토크쇼 노브레이크의 현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제동 ⓒ연합뉴스 자료 사진
사실 김제동의 노브레이크쇼는 티켓가격이 만만치 않다. 영화 한 편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만 했다. 그러나 JTBC 덕분에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편안히 안방에서 김제동의 토크쇼를 보게 된 것이니 반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김제동의 단독MC 소식에 대중은 뜨겁게 환호하는 반응이다.

서민들이 느끼는 삶의 무게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지금, 오히려 시기적절한 위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이렇게 힘들어진 이유가 분명한데도 방송은 그 원인을 비판하지도 않고, 비판하지 않으니 위안이 위안일 수 없다. 한때 방송가를 장악한 힐링이라는 단어가 요즘 쏙 들어간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김제동이 하는 토크쇼라면, 그것도 예능이 아니라 시사 토쿄쇼인 만큼 촌철살인의 풍자와 비판으로 시청자의 막힌 속을 풀어줄 거라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또한 옛날 사람들은 이보다 더 힘들었다면서 인내를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다. 얼마 전 박철민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향해 돌직구를 날린 것이 화제가 된 것처럼, 아프면 병을 고쳐야 하는데 환자보고 참으라는 것이 요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제동의 톡투유- 걱정 말아요 그대 ⓒJTBC
김제동이라면 미사여구로 되지도 않을 위로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김제동의 가장 뛰어난 재능인 말재주로 세태에 대한 따끔한 진단과 숨기지 않는 진솔함으로 우리가 겪는 이 아픔과 곤혹스러움의 나눠 가지려 할 것이다. 진솔하고 따끔한 토크쇼. 그것이 김제동의 토크쇼에 대한 기대감이다.

또한 김제동이 하는 토크쇼에 대한 반가움과 기대와는 별도로 지상파가 안지 못한 김제동을 JTBC가 과감하게 품은 대목에 주목하게 된다. 김제동은 현재 SBS 힐링캠프에 이경규, 성유리와 함께 출연할 뿐 고정 프로그램이 없다. 그 이유는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티비에서 보기 힘든 얼굴이 된 김제동을 그나마 볼 수 있는 것은 무한도전이었고, 얼마 전 시즌1을 끝낸 유재석의 ‘나는 남자다’에서였다.

그런 와중에도 김제동의 행보는 늘 뜨거운 관심이 따랐다. 보통 티비에서 멀어지면 잊히는 것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인데도 김제동만은 예외였다. 동시에 김제동이 티비 밖에서 가져온 토크쇼 노브레이크쇼는 현재 시즌6까지 이어지고 있다. 거기서 김제동은 티비에서 못하고 있는 남을 웃기는 일을 유감없이 해내고 있다. 그런 김제동의 본 모습을 이제 티비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설날이 기다려지게 됐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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