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 일정이 발표된 어제,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 ‘시범경기’가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그만큼 프로야구에 대한 갈증과 궁금증이 깊다는 것입니다. 그런 열기와 함께 프로야구는 개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전경기 중계는 물론 시범경기도 거의 대부분 중계되는 우리들의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야구의 몸풀기란 점에서 구단과 팬들 모두에게 준비운동처럼 여겨집니다. 중계방송을 하는 이들도 이 기간을 통해 겨울 동안 다소 떨어졌던 중계의 감을 올립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른바 오키나와 리그 중계방송, 많은 국내 구단들이 모이는 오키나와에선 2월부터 각 구단별로 연습경기가 이어집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의 연습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팀끼리의 경기는 중계방송도 이뤄졌습니다.
최근의 화려한 중계 기술을 모두 담아낸 중계는 아니었지만 해외에서 펼쳐지는 경기의 생중계는 그 의미가 큽니다. 국내 팬들에겐 겨울동안 기다렸던 야구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로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시범경기와 연습경기까지 중계되는 프로야구의 시대엔 어느 순간부터 그 중계가 뜸해진 퓨처스리그가 떠오릅니다. 또 프로야구의 시대 그 바탕이라 할 학생들의 야구, 고교야구나 대학야구의 위상과 그 중계도 아쉽습니다. 인기 자체가 높아진 건 야구가 아닌 프로야구란 생각도 들고 그 사이에서 미래와 기초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생각합니다. 다양함과 화려함 사이에서 정작 미래를 위한 준비나 투자는 없는 우리들의 프로야구, 그 화려함에 도취한 가운데 자칫 돈의 논리만을 생각하며 기초를 위한 배려와 노력은 너무 사라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상 최초의 10구단 시대! 한 번쯤은 겸손함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부족함은 없는지 기본부터 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