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공언한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해 출마선언에 이어 다시 한 번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28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증세 없는 복지가 허구라는 건 저 같은 경우에도 아주 오랫동안 주장해왔던 것”이라면서 “세금 인상 없이 복지를 더 확대할 수 없다는 건 너무나 분명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차기 원내대표직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유승민 의원은 “여당 야당을 가릴 게 아니라 솔직하게 복지를 더하려면 증세를 할 수밖에 없다, 만약 세금을 더 올리지 않으면 복지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수밖에 없다고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고 국민들의 선택을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유승민 의원은 법인세 인상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근로소득세도 있고 법인소득세도 있고 부가가치세도 있고 여러 가지 종류의 세금이 있는데 절대 뭐는 못 올린다 이런 도그마에 빠질 것이 아니다”라면서 “여야가 합의해서 국민들한테 양해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향후 당청관계 전망에 대해 “당과 정부, 당과 청와대의 관계에 있어서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수평적인 관계에서 늘 대화하고 서로 생각의 차이가 있으면 무엇이 옳은지에 대해서 충분히 대화해야 한다”면서 “청와대나 정부가 던져주는 입법이나 예산안에 대해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것은 서로에게 다 좋지 못하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최근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1월 들어 20일 정도 밖에 안 되는 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한 15%포인트 빠졌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사이의 격차도 똑같은 수치로 줄어들었다”면서 “집권당과 대통령이 공동운명체라는 걸 명백하게 보여주는 거고 이렇게 심각한 지지도의 하락은 뭐 당의 위기라고 보지 않을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유승민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정책, 인사, 소통 세 가지 모두 저는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생각한다”면서 “남은 임기가 아직 3년 넘게 남아 있기 때문에 이 세 가지를 앞으로 더 잘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국민들 평가도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은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과 이에 대한 대응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억울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국민들의 보는 눈이 있고 국민에게 이기는 정치는 없기 때문에 이 문제는 초연하게,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면서 “국민들은 이번에 발표된 인적쇄신안에 대해서도 여전히 좋은 평가를 못 내리고 있다는 걸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유승민 의원은 자신을 ‘탈박’ 등으로 평가하는 시각에 대해 “저는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대통령으로 남기를 늘 사심없이 바라는 사람”이라며 “친박이라는 말이 처음 생길 때부터 저는 친박이었고 대통령님 퇴임 후에도 정치적으로 인간적으로 신의를 지킬 영원한 친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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