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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공주’에서 달리고, MBC가 ‘고려인삼’ 권하는 까닭[지자체와 언론, ‘음지’의 거래⑦] 충청남도·세종특별자치시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01.21 15:42
편집자주> 언론은 광고와 협찬 그리고 후원으로 먹고 산다. 광고가 ‘양지’에서 이루어진 영업의 결과라면, 협찬은 ‘음지’의 거래다. 후원은 이 둘 사이 어딘가에 있다. 광고가 줄면 협찬과 후원에 집중하는 게 언론의 생리다. 후원은 보통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언론사가 주최, 주관하는 행사에 현물이나 현찰을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중 가장 오래된 물주는 ‘지방자치단체’다. <미디어스>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모든 광역·자치단체와 소속 공공기관에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언론사 후원 내역에 대한 정보를 청구했다. <미디어스>가 언론의 ‘스폰서’를 차례로 공개한다. ⑦편은 충청남도와 지자체, 그리고 세종특별자치시다.
   
 

동아일보, 지역언론 제치고 후원금액 1위

충청남도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세종특별자치시가 최근 5년 간 언론사와 공동주최·주관하거나 언론사를 후원한 행사는 총 127건(연례 행사는 따로 계산, 연중 여러 번 개최한 행사는 1회로 계산)이고 총 지급·후원금액은 62억1242만500원이다. 취재 결과, 언론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지자체에 전달하는 행사에 매년 수천만 원을 후원한 지자체는 물론, 언론사가 제안하고 예산안까지 짜 제시한 사업에 수천만 원을 후원한 사례도 확인됐다.

언론 유관단체를 포함해 언론사별 금액과 건수를 보면 동아일보 15억(10건/같은 행사로 충남도와 공주시에서 공동후원), 대전일보 7억2150만500원(27건), KBSN 6억6천만 원(5건/이중 1건은 일간스포츠와 공동), MBC(대전MBC 포함) 6억6350만 원(7건), 충청투데이 6억1892만 원(25건), 중도일보 5억7100만 원(23건/이중 5건은 후원금 없음), TJB 대전방송 5억 원(5건), KBS 3억9천만 원(2건), 조선일보·SBS·SBS골프 2억4천만 원(4건), 당진 신문인협회(기자협의회 포함) 1억3천만 원(5건), 금강일보 7550만 원(4건), 태안신문 5300만 원(5건), 대전CBS 5천만 원(2건), 디트뉴스 충남포스트 3천만 원(1건), 충남중앙방송 5백만 원(1건), 한국중앙방송 4백만 원(1건) 순이다.

동아일보는 왜 공주에서 달리는가

충남도청부터 보자. 충청남도는 5년 동안 대전일보, 동아일보, 대전MBC, 금강일보, 디트뉴스 충남포스트에게 총 16억2150만5백원을 지급 또는 후원했다. 언론사별 금액과 건수로 보면 동아일보 5억 원(5건), 대전일보에 4억8350만500원, 대전MBC 3억 원(2건), 중도일보 2억3800만 원(6건), 금강일보 7천만 원(2건), 디트뉴스 충남포스트 3천만 원(1건)이다.

액수로 보면 동아일보에 대한 후원금이 가장 많다. 충청남도와 같이 매년 ‘공주마라톤대회’를 공동주최하는데, 충남도는 매년 1억 원을 동아일보에 건네고 있다. 목적은 “전국규모대회 개최를 통한 도정홍보 및 지역경제활성화 도모”다. 이밖에도 동아일보는 공주시에서 매년 2억 원을 후원받는데, 이 금액까지 더하면 동아일보는 매년 충청남도와 지자체에서 3억 원을 지원받는 셈이다. 물론 이 금액은 동아일보가 현대자동차그룹과 아식스에서 받는 후원금은 물론 참가비를 제외한 것이다.

대전일보는 매년 대전일보 국제사진전을 하고 있는데 충남도청은 2010년과 2011년 이 행사에 5백만 원씩을 후원했다. 충남도청은 대전일보가 매년 하는 ‘대일보훈대상 시상’ 행사에도 4백만 원씩 후원 중이다. 또 ‘즐거운 목재 페스티벌’ 후원금액은 2010년 3800만 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 2012년부터는 44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인삼 홍보 목적, MBC에 1억5천씩 후원 

또한 충남도청은 대전일보의 ‘유관순평화마라톤대회’에 2011년부터 매년 4천만 원씩을 후원하고 있다. 대전일보는 같은 행사로 2011년, 2013년, 2014년 천안시로부터 각각 3천만 원을 후원받기도 했다. 충청남도는 지난해 11월 열린 ‘금강길 도민 자전거 대행진’에는 5천만 원, 앞서 10월에 열린 ‘찾아가는 어린이 뮤지컬’에는 2850만500원을 후원했다. 이밖에도 충청도청은 2012년 ‘대전 충청 명품브랜드 대축전’에는 “행사장 시설비 지원” 명목으로 5백만 원을 후원했다.

중도일보는 충남도청에서 총 2억3800만 원을 후원받았다. 매년 하는 충청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에 대한 후원금은 회당 4천만 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800만 원이다. 중도일보는 지난해 6월 14일부터 이틀 동안 ‘서해! 생태체험 자동차 투어’를 했는데 충남도청은 “언론사 협력사업을 통한 충남관광 홍보” 목적으로 4천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대전MBC는 2012년과 2013년 각각 사흘 동안 ‘고려인삼세계화사업’ 행사를 진행했는데 충남도청의 후원금은 각각 1억5천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청은 금강일보가 2013년 11월 17일 연 ‘청양실버밴드 페스티벌’에 5천만 원, 이 신문사가 2013년 9월 주최한 ‘2013 지방분권 토론회’에 2천만 원을 후원했다. 디트뉴스 충남포스트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한 ‘이산가족 인터뷰 및 미래세대 통일교육사업’에 대한 후원금은 3천만 원이다.

충남의 ‘큰손’ 천안 공주의 꼼꼼한 후원방식

충청남도보다 돈을 더 쓴 지자체는 천안시다. 총 19억3천만 원인데 후원 목적은 대부분 “천안시 축제 홍보”다. 천안시는 KBSN과 매년 ‘오룡기 전국 중등부 축구대회’를 하고 있는데 2011년부터 매년 1억 원씩을 KBSN에 지원했다. 이밖에도 KBSN은 지난해 6월 23일부터 7월 7일까지 일간스포츠와 함께 ‘전국 1, 2학년 대학 축구대회’를 하는데 이 행사에 대한 천안시 후원금은 2억6천만 원이다.

조선일보, SBS, SBS골프가 매년 하는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대회’에 대한 천안시 후원금은 2011년부터 매년 6천만 원씩 총 2억4천만 원이다. 천안시는 대전일보의 ‘유관순 평화마라톤 대회’에 3년 간 9천만 원을 후원했다. 또 충청투데이와 ‘천안시장배 생활체육 풋살대회’를 하면서 매년 4천만 원을 후원 중이다. 이 대회는 2009년 시작됐다. 천안시는 2011년부터 중도일보와 ‘천안시장배 생활체육 전국오픈테니스대회’를 하면서 매년 3천만 원을 후원 중이다. 이밖에도 천안시는 지난해 10월 18일 대전MBC와 ‘나라사랑 어린이사생대회’를 하면서 2천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공주시는 매년 동아일보, 중도일보, 충청투데이를 지원하고 있다. 우선 동아일보 공주마라톤대회에 매년 2억 원씩을 후원 중이다. 공주시청 소세은 체육진흥팀장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2016년 일몰제로 매년 2억 원씩 후원하기로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공주시는 중도일보의 ‘공주금강전국풋살대회’에 매년 3천만 원씩 후원 중이고, 충청투데이의 ‘금강길 자전거 대행진’에는 5년 간 1억2695만 원을 후원했다. 이밖에도 공주시는 대전일보의 ‘찾아가는 어린이 뮤지컬’에 1900만 원을 지원했고, MBC의 ‘금강미술대전’에 2013년과 2014년 각각 1천만 원과 2850만 원을 후원했다.

행사 대행 맡기고 후원금 주는 지자체들

보령시는 CBS만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보령시 주최, CBS 주관으로 열린 ‘성주산 힐림타임 축제’인데 보령시는 대전CBS에 2013년 2천만 원, 2014년 3천만 원을 지급했다. 2013년 행사의 경우 참가비는 팀당 2만 원이었고, 주최 측은 삼결살과 음료 등을 제공했다. 주최 측이 준비한 프로그램은 보물찾기, 가족 장기자랑, 통기타 공연, 힐링토크콘서트, 야외 영화 상영이었다. 2014년 행사는 1박2일 동안 성주산 자연휴양림에서 열렸는데 CBS노컷뉴스는 “전국에서 모집된 가족단위 50개 팀의 캠핑족이 참가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간 유대감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아산시는 ‘아산시 자전거 대행진’ 행사 진행을 충청투데이에 맡기고 후원금을 주고 있다. 2012년 후원금은 1997만 원, 2013년 1999만 원, 2014년 2046만 원으로 조금씩 증가했다. 아산시는 2013년 열린 충청투데이의 ‘성웅이순신탄신음악회’에도 3300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아산시는 지난해 8월 ‘한 여름밤의 별빛콘서트’를 개최하면서 충청투데이에 3135만 원을 후원했다.

아산시는 이밖에도 TJB대전방송이 하는 ‘도고어울림한마당’(2013년 10~11월)과 ‘도고 노을콘서트’(2014년 7~8월)에 1억4600만 원을 후원했다. 대전일보의 ‘제1회 온양온천 마라톤대회’ 후원금은 6천만 원, ‘찾아가는 어린이 뮤지컬’(2014년 8월)에 1900만 원, 중도일보의 ‘충청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2014년 9월)에 3800만 원을 후원했다.

계룡시는 TJB대전방송을 주로 후원했다. 후원 건수는 5건이고 총 후원금액은 3억9400만 원인데 이중 3건이 TJB대전방송으로 후원금액은 3억5400만 원이다. 2010년 9월 18일 ‘계룡축제’ 때 1억6천만 원, 2011년 5월 14일 열린 ‘계룡문화체전’ 때 1억3200만 원, 2013년 9월 14일 열린 ‘계롱문화축제’ 때 6200만 원을 후원했다. 이밖에도 계룡시는 2013년 계룡문화축제 당시 중도일보에 2천만 원을 후원했다. 대전일보가 2014년 총 4회를 진행한 ‘찾아가는 어린이 뮤지컬’에 2천만 원을 후원했다.

언론이 지자체에 성금 전달하는 행사까지 후원 

당진시에는 황당한 후원사업이 있다. 당진시(당진군 시절 포함) 신문인협회는 매년 당진시 신련교례회를 개최하고 언론사들이 모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당진시에 전달하는데, 당진시는 매년 초 열리는 이 행사에 수천만 원씩 후원 중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천만 원이던 후원금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3500만 원으로 늘었다. 당진시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 대상이 법인으로 바뀌면서 올해부터는 후원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당진시는 2014년 8월 열린 중도일보의 ‘충남도지사배 민속대제전’에 5백만 원을 후원했고, 충청투데이가 연 ‘2014 당진시민 자전거 대행진’에 3천만 원을 지원했다.

금산군은 충청투데이에만 총 1억 원을 지원했다. 금산군은 이 신문사와 함께 매년 ‘금산군수배 전국 아마추어골프대회’를 하며 매년 2천만 원을 지원하는데 흥미로운 대목은 후원 목적이 “금산인삼축제 홍보”라는 점이다.

부여군은 개군 100주년을 기념해 사진공모전을 하면서 대전일보에 3천만 원을 지급했다. 그런데 이 사업계획서에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있다. 부여군은 <미디어스>에 대전일보가 작성한 사업계획서와 예산안을 함께 공개했는데 총 사업비 4350만 원의 이 행사 중 홍보 및 보도비가 1100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전일보의 ‘자부담’으로 돼 있다. 부여군청 관계자는 이 행사를 대전일보에서 제안했고, 예산 또한 대전일보가 작성한 자료를 바탕으로 집행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세종시, 같은 행사인데 1년만에 10배 후원금

태안군은 매년 태안신문과 ‘군민걷기대회’를 하는데 “군민 애향심 고취 및 건강증진” 명목으로 5년 간 총 5300만 원을 지원했다. 예산군은 매년 4월 열리는 예산벚꽃전국마라톤대회를 주최하면서 “대회 홍보” 목적으로 중도일보와 이 사업을 함께 한다고 밝혔으나 돈을 지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홍성군은 2013년 도청이전 기념으로 KBS <열린음악회>를 했는데 KBS에 9천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또한 홍성군은 2013년과 2014년 ‘노을과 함께 하는 홍성 해변콘서트’를 하면서는 한국중앙방송과 충남중앙방송에 각각 4백만 원, 5백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세종특별자치시의 언론사 후원 건수는 7건인데 이중 4건이 충청투데이다. 세종시는 2013년과 2014년 ‘세종시 자전거 축제’를 했는데 후원금액은 2013년 3백만 원에서 2014년 3천만 원으로 크게 뛰었다. 세종시는 2014년 행사를 2건으로 처리해 공개했는데 2백만 원의 후원금이 따로 있다. 이밖에도 세종시는 금강일보 ‘대전·세종 금강상생축제’(2013년 6월)에 330만 원, ‘금강일보사장배 전국아마추어 골프대회’에 220만 원을 후원했다. 대전MBC가 지난해 9월 12일에 한 ‘대전-세종 우정콘서트’에는 5백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보를 기다리며…

충청남도는 산하기관에 대한 정보를 아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서산시, 청양군, 서천군은 “해당 사항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논산시는 “정보 부존재”로 밝혔습니다. 충청남도와 산하기관, 지자체 등의 언론사 후원 내역을 알고 있는 공무원과 시민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충청남도와 지자체, 그리고 세종시가 공개한 언론사 공동주최주관 및 후원행사 내역을 미디어스가 취합한 것. 일부 행사는 취재로 확인.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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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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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구 2015-01-31 14:23:36

    요즘 전국 각지에서 상업광고인지 캠페인인지 모를 요상한 것들이 TV에 나오던데, 요런 것 조사해주세요. 모범을 보여야 할 방송사들이 이래도 되는것인지? 인재양성캠페인이라고 해놓고 자막에는 무슨대학교이름이 나가며, 내용은 그 대학의 여러 학과소개..이래도 되는지? 게다가 스크롤도 돈받고판다는 소문이 자자함. 원래 공익, 비상사태 대비용으로 알고있는데..   삭제

    • 문병건 2015-01-21 18:08:29

      공중파TV에 이상한 캠페인방송이 많이 나와요. 이래도 되는지? 상업광고인 듯한 캠페인이 눈에 띠네요. 조사해서 한번 다뤄주세요. 방송이 망가져 갑니다   삭제

      • 문병건 2015-01-21 18:06:11

        불법,편법적 캠페인(상업광고인 듯한 캠페인)도 난무합니다. 언론이 망가져 갑니다. 잘 살펴서 기사화 해봐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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