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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투자 돈 안된다? ‘대전’서 견우직녀 만나면 MBC 웃는다[지자체와 언론, ‘음지’의 거래⑥] 대전시 편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01.19 14:54
편집자주> 언론은 광고와 협찬 그리고 후원으로 먹고 산다. 광고가 ‘양지’에서 이루어진 영업의 결과라면, 협찬은 ‘음지’의 거래다. 후원은 이 둘 사이 어딘가에 있다. 광고가 줄면 협찬과 후원에 집중하는 게 언론의 생리다. 후원은 보통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이 언론사가 주최, 주관하는 행사에 현물이나 현찰을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중 가장 오래된 물주는 ‘지방자치단체’다. <미디어스>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모든 광역·자치단체와 소속 공공기관에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언론사 후원 내역에 대한 정보를 청구했다. <미디어스>가 언론의 ‘스폰서’를 차례로 공개한다. ⑥편은 대전광역시와 자치구, 산하기관이다.

대전광역시, 같은 행사에 후원금 늘렸다

대전시는 지난 5년 동안 총 49건의 행사에 33억7379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청투데이에 9억2537만 원을 지급 또는 후원했다. 총 지급·후원금액으로 보면 충청투데이 다음은 지역민방인 TJB대전방송 7억8400만 원, 대전MBC 7억7692만 원, 대전일보 5억785만 원, 중도일보 3억4640만 원, CMB대전방송 3325만 원이다.

충청지역 최대 일간지인 충청투데이가 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충청투데이는 매년 ‘아줌마대축제 우리농수축산물큰잔치’를 주최하고 있는데 대전시가 5년 동안 후원한 금액은 3억7548만8천 원이다. 대전시는 주최, 주관사가 아닌 순수 후원만 했는데 목적은 “무대 및 부스설치비 후원”이다. 특이한 것은 후원금액 증가 부분이다. 2010년 4275만 원이던 후원금은 2011년 6650만 원, 2012년과 2013년 각각 9025만 원, 2014년 8573만8천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행사가 12회째였다.

충청투데이는 또 2010년부터 매년 ‘3·1절 자전거 대행진’ 행사를 하는데, 대전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목적으로 5년 동안 총 2억222만5천 원을 후원했다. 아줌마대축제와 같이 이 행사에 대한 후원금도 크게 올랐는데, 2010년 1회 행사 때 2850만 원이던 금액은 2011년 4500만 원, 2012년 4750만 원으로 올랐고 이후 2013년 4275만 원, 2014년 3847만5천 원으로 조금 줄었다.

대전시는 충청투데이의 ‘물사랑대청호마라톤대회’를 2011년부터 후원하는데 후원금액은 2010년 6천 만원, 2012년 7125만 원, 2013년 9100만 원, 2014년 9천만 원으로 올랐다. 이밖에도 대전시는 충청투데이가 하는 ‘정훈문학상’에도 매년 380만~400만 원을 지원했다. 또 지난해 10월 이틀 동안 열린 충청투데이의 ‘제2회 잇츠대전노래교실가요제’에는 2천만7천 원을 후원했다.

매년 칠월칠석이면 MBC는 웃는다

TJB대전방송에 대한 후원은 마라톤대회 5건에 등산대회 5건까지 총 10건이다. 대전시와 TJB대전방송이 공동주최하는 ‘대전마라톤대회’는 지난해로 15회를 맞았는데 최근 5회 동안 대전시는 6억4400만 원을 지급했다. 또한 대전시는 이 방송사가 주최한 ‘산사랑 대전사랑 등산대회’를 순수 후원하고 있는데 하루 4시간 정도 행사에 대전시는 매년 2900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대전MBC가 주관한 ‘견우직녀축제’에 5년 동안 7억7692만 원을 후원했다. 이 행사는 매년 칠월칠석을 맞이해 대전 견우직녀다리 주변에서 열리는데 지난해 후원사는 대전시뿐 아니라 서구 유성구 대전지방경찰청 대전소방본부 대덕특구기관장협의회 대전마케팅공사 한국관광공사 대전관광협회다. 특히 2010년 8천만 원이었던 후원금은 2013년 두 배로 뛰었고, 2014년 1억2692만 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일보는 지난해로 11회를 맞은 ‘3대하천 마라톤대회’를 하며 대전시에서 총 5억 원의 후원을 받았다. 특히 2010년 7회 때 4710만 원이던 후원금액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9500만 원, 2013년 1억4250만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후원금액은 1억2825만 원이다. 대전시는 “3대하천 홍보”를 이유로 설명했다.

중도일보는 대전시와 함께 매년 ‘이동훈미술상’ 행사를 공동주최했고, 대전시에서 5년 동안 1억3640만 원을 후원받았다. 이밖에도 중도일보는 2012년부터 대전시생활체육회와 ‘월화수목 달빛걷기대회’를 하고 있는데 대전시 지원금은 2012년 4천만 원에서 2013년과 2014년 각각 85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대전시는 공동 주최 목적을 설명해 달라는 <미디어스> 요청에 2012년 ‘3대 하천’에서 2013년 ‘4대 하천’, 2014년 ‘5대 하천’으로 행사 규모가 커졌다는 점을 들었다.

이밖에도 대전시는 지난해 ‘과학마을콘서트’을 하면서 CMB대전방송에 3325만 원을 지원했는데 이유는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이 행사를 CMB엑스포아트홀에서 개최했다.

전시회는 돈 안 되는 사회공헌사업이 아니다

대전시 후원내역 중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블록버스터 전시회다. 대전시립미술관은 2011년부터 대전MBC 조선일보 대전일보 경향신문 충청투데이 TJB대전방송 KBS미디어 등 여러 언론사와 손잡고 미술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간 대전시 비용은 12억9977만5천 원이다. 기획사와 언론사는 총 27억6천만 원을 투자했다.

미술전 행사는 대전시와 기획사, 언론사가 지분을 정해 투자를 하고 티켓 매출과 부가상품 판매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보통의 경우, 흑자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에서는 시민복지 차원에서 주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대전MBC, 충청투데이와 함게 한 ‘피카소와 천재화가들’ 전시회 정도만 흑자를 봤다고 전했다. 그는 110일 동안 이 행사에 총 18만 명의 관객이 들었다고 전했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1만2천 원, 학생은 만 원이었다.

언론사들은 왜 리스크가 큰 블록버스터 전시회에 투자를 할까. 일정금액을 투자하더라도 이것이 언론사 광고비용 지출로 보전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보통 기획사 중심으로 진행해 (총 비용에서 빠져나가는) 광고 금액은 우리가 알지 못한다”면서도 “보통 홍보마케팅을 많이 해서 손해를 본다”고 전했다. 한 지역방송사 관계자는 “스팟광고 등을 자체 제작해 내보내는 게 협찬의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후원 명단에 없는 기관이 후원을 했다… 금액은 비공개

다음은 자치구다. 동구는 중도일보와 함께 ‘동구청장배 풋살 대회’를 꾸준히 열고 있는데, 5년 동안 지원금은 8천만 원이다. 동구는 2012년에는 이 행사를 개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동구는 2011년부터 충청투데이와 함께 ‘물사랑 대청호 마라톤 대회’를 하고 있는데 연간 2천만 원씩 총 8천만 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행사에 대한 대전시 후원금을 더하면 충청투데이는 매년 1억 원 이상을 동구와 대전시에서 받고 있는 셈이다.

중구는 2건이다. 중구는 2013년 ‘대전재스페스티벌’을 하면서 디트뉴스24에 2천만 원을 후원한 내역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금강일보의 ‘대전 국제 아트프리마켓 페스타’에는 현금 지원이 아닌 도로점용 공고와 방호벽 지원 등 행정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대덕구는 2010년 충청투데이, 2013년 디트뉴스24가 진행한 ‘대청호마라톤대회’를 함께 주최하면서 각각 149만7천 원과 489만2천 원을 지급했다. 또한 대덕구는 CMB대전방송이 2012년과 2013년 10월에 진행한 ‘구민의날 및 동춘당문화제 대덕구민 노래자랑’을 주관하면서 5백만 원을 지원했다. 2013년 ‘금강로하스축제’를 주관하면서 금강일보의 ‘해피바이트대행진’에 천만 원, 굿모닝충청의 ‘아마추어 뮤직페스티벌’에 9백만 원을 지원했다.

대전복지재단은 대전CBS가 하는 ‘희망나눔콘서트’에 2012년, 2013년 각각 3천만 원을 후원했다. 또 다른 산하기관인 대전문화재단은 해마다 ‘견우직녀축제’를 주최하며 MBC를 지원하는데, 5년 동안 금액은 7억7692만 원으로 대전시 후원금액과 같다. 이에 대해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시에서 내려보내는 돈을 받아 재단이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시와 재단이 별도로 후원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대전마케팅공사는 지난해 6월부터 8월 두 달 동안 아시아경제미디어가 주관하고 로그미디어가 주최한 ‘어반 베이 아쿠아 리조트 원섬머나잇’ 행사에 후원했다고 밝혔으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이한 대목은 아시아경제가 이 행사를 소개한 기사에 대전마케팅공사는 후원자 명단에 없다는 점이다.

   
▲<미디어스>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종합한 것. 일부는 취재해 확인한 내용도 포함.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제보를 기다리며…

서구는 “언론사가 주최 또는 주관한 행사를 공동주최(또는 주관이나 후원)한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성구도 “민원인이 청구하신 정보는 본 기관이 보유 관리하는 정보가 아니며 다음의 사유로 인하여 부존재”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MBC에 따르면, 서구와 유성구는 견우직녀축제 후원 명단에 있습니다. 언론에 거짓 자료를 공개한 것입니다. 

대전광역시시설관리공단은 “귀하가 요청하신 정보(공단이 언론사가 주최 또는 주관 행사에 대한 주관/후원 세부내역)에 대하여 내역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했습니다. (재)대전문화산업진흥원은 “언론사가 주최 또는 주관한 행사에 대해 공동주최 또는 후원한 업무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전광역시도시철도공사도 “2010년이후 언론사와 공동주최·주관 또는 후원행사를 개최하지 않음”이라고 전해왔습니다.

대전도시공사는 “우리공사에서 운영중인 대전오월드는 언론사가 주최 또는 주관한 행사를 공동주최·주관·후원한 적이 없으며, 대전오월드에서 시행되는 행사·이벤트는 대전오월드에서 단독 주최·주관하며 후원도 받지 않음을 알려드리오니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은 석 달 가까이 “처리 중”입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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