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지원이 “<허삼관>을 거절하기 위해 작년 크리스마스 때 하정우씨를 보러 갔었다”고 고백했다.
9일 정오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허삼관> 기자간담회에서 하지원은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질까 궁금했다”며 “(영화 제의를 거절하기 위해) 하정우씨를 만났지만 영화 이야기를 듣고 나서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출연 동기를 밝혔다.
하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배우 겸 감독을 맡았다. 감독으로서의 소감은 어땠을까. 하정우는 “영화를 찍으며 무감각하고 잃어버렸던, 마비된 것이 다시 살아나고 초심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업이었다”며 “어릴 적 영화 만드는 일을 꿈꾸며 10~20대를 보냈다. 영화인과 배우로 살아가는 부분에 있어 환기되는 경험이었다”며 감독으로서의 소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중국 소설을 모티브로 삼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하정우는 “대학생 때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공부했다. 메인 드라마 라인이 소소하다”며 “<허삼관>은 보편적인 이야기 안에 힘이 있다. 이야기와 캐릭터가 마음에 들고 재미있었다. 영화화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소설을 영화로 옮기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시나리오였다”는 하정우는 “소설의 밀도와 장점, 매력과 재미를 2시간 안에 만들 수 있을까에 고민했다”며 “처음에는 소설 원작을 최대한 살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했지만 원작에 발목 잡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인생>이란 작품을 보며 영화적인 매력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쳐내기 시작했다”면서 “소설의 문체적인 재미를 영화의 재미로 만들까를 배우들과 리딩하며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허삼관>의 극 중 세 명의 아이를 선발하기 위해 1600명 아역 배우의 오디션을 봤다고 한다. 하정우는 “촬영 4개월 전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한국에서 활동하는 아역 배우를 오디션 보았다”며 “아역 연기지도만 하는 선생님을 모셔서 디렉션 트레이닝을 집중 지도했다. 하지원씨와 밥도 같이 먹고 놀러다니며 실제 가족 친구처럼 친분을 쌓으려고 노력했다”고 아역 배우들과 친밀감을 쌓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가에 대해 밝혔다.
하정우와 하지원의 <허삼관>은 1월 14일 개봉예정이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