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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피해구제법에서 유독 ‘특례입학’부터 본 MBCMBC 일관되게 편향 보도...유가족 “MBC, 교묘하게 가족들 매도”
김수정 기자 | 승인 2015.01.07 11:57

세월호 참사 265일 만에 국회가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하 피해구제법) 합의를 이뤘다. MBC의 보도가 유별났다. 세월호 특별법 관련 유언비어 카카오톡 내용을 상세 보도하면서,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에는 가장 소홀했던 MBC는 피해구제 특별법에서 ‘단원고 특례입학’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봤다.

여야는 6일 오후 피해구제법에 최종 합의했고, 오는 12일 국회 본회의 합의 내용을 처리할 예정이다. 배상 및 보상, 피해자 및 피해지역 지원, 추모사업 등 크게 3가지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 피해구제법에는 ‘국가가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에 대해 확인한다’는 점이 명시됐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명문화한 것이다.

피해자 및 피해지역 지원 관련 사항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안산시, 진도군의 경제 활성화 특별 지원방안 강구 및 시행 △피해자에게 생활·의료지원금, 심리상담 및 정신질환 등의 검사·치료 지원 △대학이 그 필요에 따라 4·16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생에 대해서 정원 외 특별전형을 실시할 수 있도록 근거규정 마련 △피해자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안산 트라우마센터 설치 및 운영 등 4가지다.

추모사업 관련 사항은 △국무총리 소속으로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위원회> 마련 △추모공원 조성·추모기념관 및 추모비 건립·해상안전사고 예방 훈련시설 설치 등 사업 시행 △추모사업, 안전문화 확산 관련 사업, 지원 사업 수행을 위해 4·16 재단에 예산 출연 및 보조 등 3가지다.

TV조선도 ‘세월호 배·보상법 합의’라 했는데
MBC만 ‘단원고 2학년 대입특례’ 강조

6일 저녁 방송뉴스는 대부분 ‘세월호 배·보상 특별법 최종 합의’라는 제목 아래 해당 소식을 전했다. KBS <뉴스9>는 9번째 <세월호 참사 265일 만에 배·보상법 합의…내용은?>, SBS <8뉴스>는 4번째 <참사 265일 만에…세월호 배상-보상안 확정>, JTBC <뉴스룸> 3번째 <265일 만에 세월호법 합의…유가족 아쉬움 토로, 왜?> 리포트에서 피해구제법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TV조선 <뉴스쇼 판>과 채널A <종합뉴스>조차도 각각 <여야, 세월호 참사 배·보상 합의>, <세월호 배상·보상 265일 만에 타결>의 제목을 달았다.

   
▲ 왼쪽부터 6일 TV조선 <뉴스쇼 판>, 채널A <종합뉴스> 보도

하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달랐다. 피해구제법을 다룬 10번째 리포트의 제목은 <단원고 2학년 대입특례…'세월호 배·보상 특별법' 최종합의>였다.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의 배상과 보상 등을 위한 특별법에 여야가 최종 합의했다. 사고 당시 2학년이었던 단원고 학생들에 대해서는 정원외로 특별전형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며 단원고 특별전형 보도에 초점을 맞췄다.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사고 이후 생존한 당시 단원고 2학년 학생은 80여 명. 여야는 이들 학생들이 정원 외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피해가족 등의 여론을 수렴한 야당의 요구가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단원고 특례입학’을 주장해 오지 않았다. 대한변협과 함께 공동 청원한 특별법에도 특례입학이나 의사자 선정 등의 내용은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세월호 사고 전체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과 보상 등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총리실 산하 '배·보상 심의위'가 결정하도록 했다”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성금 1천257억 원을 우선 활용하고 부족하면 국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희생자 한 명당 7~8억 원을 보상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구체적인 액수까지 제시했다.

   
▲ 6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유가족 “MBC 보도, 교묘하게 가족들 매도

MBC는 그간에도 세월호 보도에서 남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를 비롯해 많은 언론사가 세월호 참사 당시 최악의 오보로 꼽히는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 보도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MBC는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목포MBC 기자의 보고를 무시한 채 전원구조 오보를 냈고, 이를 정정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참사 당일 밤부터 세월호와 세월호 탑승객의 보험금을 계산했고, 유가족의 조급증이 민간 잠수사의 죽음을 불렀다는 보도도 내보냈다.

MBC의 세월호 보도를 ‘보도참사’라며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인 기자들의 반성문이 무색할 정도로 MBC는 꿋꿋하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악질적 보도들을 내보냈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유가족들과 시민사회의 주장은 <뉴스데스크>를 통해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다. △유가족의 단식농성과 도보행진 등 특별법 요구 움직임 △세월호에서 발견된 국정원 지적사항 △홍문종 ‘교통사고’, 김태흠 ‘노숙자’, 안홍준 ‘단식 유가족 조롱’ 등 새누리당 의원들의 망언 등의 주요 뉴스가 <뉴스데스크>에서는 누락됐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가장 적극적인 보도를 선보였다.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국조특위 심재철 위원장이 유포한 ‘세월호 특별법 루머’의 내용을 상세히 전했고, 세월호 유가족-대리기사 폭행 시비 사건 역시 지상파 3사 중 가장 열심히 보도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광화문 농성을 두고는 <조선일보>의 프레임을 그대로 쫓아 ‘불법 농성’ 낙인을 찍었다.

이러한 일관된 흐름을 볼 때 <뉴스데스크>에서 ‘단원고 특례입학 합의’ 부분이 부각돼 보도되는 일은 그다지 놀랍지 않을 정도다. 이미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7월 15일 교문위에서 피해구제법 논의사항이 통과됐을 때부터 <단원고 3학년 학생 특례입학 법안 교문위 통과> 리포트를 내보내기도 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난해 4월 16일 MBC <이브닝뉴스>, 5월 7일, 9월 11일, 7월 15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4·16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협의회 유경근 대변인은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MBC 보도를 비판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전원구조 오보로부터 시작해 이제는 대입특례입학이 타이틀....”이라며 “우리 가족들이 요구해서 대입특례가 되는 것처럼, 국민성금을 모두 우리 가족들에게 나눠주는 것처럼 정말 교묘하게 가족들을 매도하는 MBC!! 여야 발표 후 저희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 생존학생과 그 부모들은 또 다시 통곡을 하고 있습니다. 가만있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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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세월호 특별법 보도 관련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2015년 7월 1일 [세월호 피해구제법에서 유독 '특례입학'부터 본 MBC] 제하 기사에서 MBC가 "진상규명을 위해 진상조사위원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유가족들과 시민사회의 주장은 <뉴스데스크>를 통해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다"는 내용 및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협의회 대변인의 "우리 가족들이 요구해서 대입특례가 되는 것처럼, 국민성금을 모두 우리 가족들에게 나눠주는 것처럼 정말 교묘하게 가족들을 매도하는 MBC"라는 발언을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2014년 7월 16일부터 동년 9월 25일까지 총 12회에 걸쳐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유가족과 시민사회의 주장을 충실히 보도해 왔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세월호 특별법의 최종합의안이 '피해가족 등의 여론을 수렴한 야당의 요구가 수용된 것'이라는 MBC의 보도는 야당의 요구내용에 세월호 유족과 시민단체 등 다양한 여론이 반영되었다는 뜻이며 피해가족이 직접 '단원고 특례전형'을 요구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한편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국민성금 모두가 유가족에게 배부된다고 표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김수정 기자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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