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사수’가 아닌 VOD ‘몰아보기’가 TV의 새로운 시청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몰아보기가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2040세대의 시청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VOD 시청패턴은 본방 시청률만큼이나 프로그램 인기를 추산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2014년 지상파 TV의 몰락에 가까운 부진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높은 가운데, VOD매출 역시 이를 입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4년 VOD ‘편당 매출’ 1위 드라마는 OCN <나쁜녀석들>

KT는 6일 공개한, IPTV 올레tv의 2014년 VOD 결산 자료에 따르면 ‘편당 매출’ 기준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1위는 CJ E&M 계열의 <나쁜녀석들>(OCN)이었다. 에피소드 당 평균 3500만원이 넘는 수익을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IPTV VOD 1회 시청 금액이 1000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나쁜녀석들>은 KT에서만 350만 건의 결제가 이뤄진 셈이다. <나쁜 녀석들>은 11회 편성이었는데, KT는 <나쁜녀석들>로만 3억8500만원의 수익을 얻은 셈이다. 편당 매출 기준 다시보기 2위 역시 CJ E&M 계열의 드라마 <미생>(tvN)이 차지했다.

▲ OCN<나쁜녀석들>과 SBS <별에서 온 그대>

KT는 <나쁜녀석들>이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19금’ 작품은 연령제한이 낮은 드라마보다 VOD 구매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2014년 유일하게 편당 3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드라마는 <나쁜녀석들> 뿐”이라고 평가했다. CJ 계열의 <나쁜녀석들>과 <미생> 등이 1,2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해 KT는 “(CJ 계열이)새로운 드라마 왕국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밖에 지상파 방송 최대의 화제작이었던 SBS <별에서 온 그대>가 3위를 기록했으며 MBC <기황후>, SBS <신의 선물>, SBS <괜찮아 사랑이야>,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MBC <왔다!장보리>, JTBC <밀회> 순이었다.

‘편당 이용횟수’ 기준으로 보면, 가장 많이 플레이 된 드라마는 SBS <별에서 온 그대>였다. 그 뒤로 KBS <연애의 발견>, SBS <괜찮아사랑이야>,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MBC <기황후>, JTBC <밀회> 순이었다. 지상파 콘텐츠들이 이용횟수 기준에서 상위권에 자리 잡은 이유는 3주 뒤 ‘무료’로 전환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편당 매출’ 1위 예능은 MBC <무한도전>…이용횟수 기준은 JTBC <비정상회담>이 1위

CJ의 강세가 돋보인 드라마와 달리 ‘예능 콘텐츠’의 경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MBC <무한도전>이 여전히 VOD 매출 1위를 기록했지만 CJ E&M과 JTBC 콘텐츠들이 팽팽한 경쟁관계를 유지했다는 얘기다.

▲ MBC <무한도전> 400회 특집 기자회견과 JTBC <비정상회담>

2014년 VOD 편당 매출액 기준 예능 1위 프로그램은 <무한도전>(MBC)이 차지했다. 그러나 뒤이어 <K팝스타4>(SBS), <슈퍼맨이 돌아왔다>(KBS2), <꽃보다청춘>(tvN), <슈퍼스타K6>(Mnet), <히든싱어>(JTBC),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tvN), <비정상회담>(JTBC), <삼시세끼>(tvN), <쇼미더머니3>(Mnrt)순이었다. 예능 역시 CJ E&M 콘텐츠가 많고, JTBC 콘텐츠 역시 일정한 관심을 모았던 셈이다.

편당 이용횟수 기준에선 <비정상회담>이 1위를 차지했다. 해당 기준에서도 줄곧 1위였던 <무한도전>은 2위로 물러났다. 2014년 VOD를 통해 가장 많이 플레이된 예능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 아니라 <비정상회담>이었던 셈이다.

KT 관계자는 “‘IPTV=무한도전 플레이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VOD를 통해 <무한도전>을 시청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그러나 지난해만큼은 ‘TV다시보기’에서 <비정상회담>의 화제와 인기가 <무한도전>보다 한 수 위였다”고 평가했다. KT는 이를 “<비정상회담>이 <무한도전>의 아성을 무너뜨렸다”고 덧붙였다.

▲ (자료=KT)
▲ (자료=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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