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방송 배지와 리본을 달고 마이크를 든 YTN 기자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을 16일로 91일째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정문에서 열린 '공정방송 사수 구본홍 저지 문화 축제'에서 편집 과정에서 삭제된 기자들의 모습만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YTN 기자들은 이라크 아르빌과 평양에서도 공정방송 배지와 리본을 달고 마이크를 잡았다. 자이툰부대를 취재한 이대건 기자는 방탄조끼 위에 공정방송 배지와 리본을 패용했으며, 평양을 취재한 윤경민 기자는 평양 시내의 모습을 마무리하면서 공정방송 배지와 리본을 노출했다.

이화령 고개에서, 산 정상에서, 증권거래소에서, 서울특별시청에서도 공정방송 배지와 리본을 단 YTN 기자들의 모습이 비쳤다.

▲ 시민들이 YTN노조에 선물한 학 1만마리. ⓒ송선영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은 손수 접은 학 1만 마리를 회사 쪽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노조원 6명에게 전달했다.

노종면 지부장은 "나중에야 YTN 앞을 지키는 시민들이 저희들에게 주기 위해 학을 접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마음이 담긴 이 선물이 헛되지 않도록 진정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귀한 선물을 받아 기쁘고 꼭 이겨서 떳떳하게 시민들에게 학을 접어 달라고 요구할 만한 자격을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YTN 노조원들이 시민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들고 있다. ⓒ송선영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언론노조 관계자, 시민, YTN노조원 등 약 200여명이 참여했으며, YTN지부는 구본홍 저지 투쟁 100일(25일) 하루 전날인 오는 24일, 언론인 시국선언 후 YTN에서 문화제를 밤새 이어갈 계획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16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정문에서 '공정방송 사수 구본홍 저지 문화 축제'를 열고 있다. ⓒ송선영

국무총리실 출입기자 성명 "기자들에게 펜 빼앗는 것, 정당화될 수 없어"

한편 국무총리실 출입기자들(40개사 40명)은 이날 'YTN 징계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YTN 기자들에 대한 징계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현장 취재가 생명인 기자들에게 펜을 빼앗는 것은 YTN 정상화를 위한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며 어떠한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구본홍 사장이 YTN 기자들에 대한 해고 등 징계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언론계 선배로서 현명하고 합리적 해결책을 찾아 YTN 정상화 방안을 모색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3일 기획재정부 출입기자 성명에는 조중동 기자가 참여하지 않은 것과는 달리, 이날 성명에는 조선일보 기자가 참여했다.

다음은 성명에 참여한 기자들 명단이다.

2008년 10월 16일 총리실 출입기자 40개사 40명 일동
(강원일보 송주현, 경향신문 안홍욱, 국민일보 양진영, 국법일보 심용식, 국제신문 정유선, 내일신문 장병호, 뉴시스 박주연, 데일리서프라이즈 최한성, 매일경제 전정홍, 매일신문 권성훈, 머니투데이 송선옥, 불교방송 이용환, 서울경제 홍병문, 서울신문 임창용, 서울일보 백수현, 세계일보 황계식, CBS 정재훈, 아리랑TV 안지수, 아시아경제 조영주, 아시아일보 박동희, 아시아투데이 신대원, 아이뉴스 김영욱, OBS 이정엽, YTN 김태현, 연합뉴스 정윤섭, SBS 권태훈, MBC 이상호, 이데일리 온혜선, 일간대한뉴스 김남규, 제민일보 김철웅, 조선일보 안용현, 조세일보 이상원, 코리아타임스 나정주, 코리아헤럴드 송상호, 파이낸셜뉴스 김시영, 평화방송 김영규, 한겨레신문 최익림, 한국경제 박수진, 한국국정일보 박남수, 헤럴드경제 최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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