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기자협회를 비롯한 내부 직능단체가 감봉 이상 징계가 내려진 노조원 20명을 위해 추진한 '희망펀드' 모금액이 하루만에 1800만원을 넘었다.

지난 15일 YTN기자협회를 비롯한 카메라기자협회, 방송기술인협회는 "공정방송을 위해 싸우다 다친 우리의 선후배 동료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연대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희망 펀드 조성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 YTN 노조원들이 지난 10일 오전 8시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후문에서 '구본홍 반대 집회'을 하고 있다. ⓒ송선영
'희망펀드' 모금액은 16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약 1800만원이 모아졌으며, 100만원 이상 낸 고액 납부자도 4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YTN기자협회 총무를 맡고 있는 신호 기자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희망펀드'가 모아지고 있다"면서 "YTN노조에 후원하고 싶다는 전화도 많이 오고, 심지어 다른 언론사 기자들도 참여하고 싶다며 계좌번호를 문의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문의가 많지만 일단 내부적 힘으로 해결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모금 성과로 보아, 모금액이 펀드 마감일인 23일 안으로 이번달 목표 금액인 37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징계가 내려진 한 노조원은 "징계를 당한 당사자들이 많아서 애써 모른 척하고 있는데 이 정도까지 호응이 있을 줄은 몰랐다. 눈물이 날 것 같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게 바로 YTN"이라고 말했다.

<돌발영상> 살리기 청원, 1만명 이상 서명 참여

▲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방영중단된 YTN 돌발영상을 살려주세요> 청원 페이지.
한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중인 청원 '방영 중단된 YTN 돌발영상을 살려주세요'에, 16일 오후 1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에 참여했다.

YTN 간판 프로인 <돌발영상>은 3명의 제작진 중 2명에게 해임과 정직이 각각 통보된 상태로, 지난 8일을 마지막으로 방송이 중단된 상태다.

청원을 발의한 '바람몰이'는 "돌발영상은 YTN의 간판프로이자,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프로그램이었다"며 "<PD수첩>에 이어 우리 사회를 비추어왔던 정의로운 프로그램들이 독단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권력에 의해 폐지되는 것은 우리 사회를 지킬 파수꾼을 잃어버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 '먼산바라기'는 "정말 이건 아니다. 언론장악의 시나리오가 이렇게 대놓고 펼쳐지니 미친 정권이란 소리를 달고 사는 것"이라며 "어느 민주주의 나라에서 정권이 언론을 홀딱 집어삼키고 단말만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는 일이 있냐"고 비난했다.

'국무총리'도 "언론을 장악해서 왜곡된 편향 보도로 국민을 멍청하게 만들면 독재가 손쉽게 이루어질 것 같냐"고 반문한 뒤 "YTN은 우리나라의 자랑으로 너희들이 손대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일갈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돌발영상' 서명에 대해 "1만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하는 것은 가끔 있는 일이긴 하지만 대개는 수백명 수준"이라며 "꽤 많은 네티즌이 돌발영상 서명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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