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한 유모차 부대 카페 운영자 정혜원씨를 윽박지른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정감사 당시 한나라당 소속 이범래 의원은 “폭력시위가 벌어져서 위험한데, 아이를 데리고 나갈 생각을 했느냐”고 정씨에게 질문했고, 신지호 의원은 “멜라민 사태엔 왜 촛불을 들지 않았느냐”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정씨가 “지금 보여준 장면은 남대문경찰서장이 허락해 진행했던 단 하루의 모습이다. 그렇게 증거자료가 없어 저것 하나만으로 우리를 매도하려 하느냐”고 반박하자, 장 의원은 “어디 대답이 그렇냐, 묻는 말에만 답하라”고 호통을 쳤다.
광우병대책회의, 방송장악저지 범국민행동, 깨어있는 누리꾼 모임은 16일 오후 1시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는 국정감사법을 어기며 고의로 국민을 욕보인 행위로 국회의원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며 이범래, 신지호, 장제원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한나라당 의원들의 국감 망동과 폭언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한나라당이 사과하고, 해당 의원들이 사퇴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싸워 나갈 것”이라며 “해당 의원들을 국회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세금이 아깝다”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해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어머니들을 향해 친북 좌파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의원들에게 국민의 세금을 지원해야 하는 게 안타깝다”며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이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 출신 진성호 의원은 언론노조를 ‘친노단체’라고 규정했다”며 “이렇게 몰지각하고 무식한, 국민들 알기를 우습게 보는 국회의원들을 끝까지 쫓아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 홈피 다운… 사퇴 청원 1000명 넘어
장제원 의원 행동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도 거세다.
유모차 부대 카페 운영자에게 윽박을 지른 장제원 의원의 홈페이지(http://www.jfirst21.com/)는 며칠째 접속이 어려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접속을 시도하면 “이용자 폭주로 인하여 현재 홈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뜨는 게 대부분이며, 연결되더라도 게시판의 글은 지난 14일 이후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청원을 발의한 네티즌 ‘비니’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참고인으로 나온 사람을 국회의원을 모욕했다고 법적처벌까지 의뢰한다니 이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냐”면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