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시청률이 최고치를 갱신했다. 15.3%로 최근 5주간 최고 시청률을 낸 것이다. 어떻게 무한도전은 5인 체제에서 시청률을 계속 높일 수 있었던 것일까? 무한도전에게 지금은 가장 큰 위기임이 자명하다. 두 명의 멤버가 음주운전으로 하차했고, 특히 노홍철의 하차는 치명타나 다름없었다. 하하와 79또래로 친구라는 캐릭터를 잡고, 팀의 막내로 무한도전의 흥과 즐거움을 맡았는데 이제는 하하 홀로 막내 자리를 지키게 되었으니 무한도전으로서는 발 하나 없이 깽깽이로 걷는 모양새인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무한도전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가고 있다. 무한도전이 7인, 6인체제로 잘 만들어왔기에 그에 적응이 되었을 뿐이지 5인체제 역시 무한도전을 만들어가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여전히 수많은 게스트들이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싶어 하고, 무한도전 5인으로도 충분히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한도전 5인만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있을 것이다. 먼저 무한도전은 음주 테스트로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다. 노홍철의 하차는 너무나 불명예스러웠고 시청자들에게는 배신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무한도전은 정면돌파로 시청자에게 사과를 했다. 몰래카메라를 통해 다른 멤버들도 테스트를 한 것이다. 유일하게 정준하만이 통과를 하며 다른 멤버들은 다시금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고, 두 번째로 토토가를 시작했다.
무한도전은 영리했다. 아니 박명수는 영리했다. 토토가는 정확히 무한도전의 시청층을 공략했다. 무한도전의 주시청층은 30~40대이다. 7080세대인 것이다. 20대만 해도 토토가에 나온 가수들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고, 노래는 더더욱 모를 수 있다. 실제로 20대를 만나보니 무한도전 토토가를 공감할 수 없었다고 한다. 10대들에게도 물어보았는데 그들은 무한도전을 대부분 보지 않는다. 60대에게도 물어보았지만 역시 무한도전 시청 자체를 하지 않는다. 주시청층은 30~40대이고, 토토가의 출연진인 90년대를 주름잡은 가수들은 30~40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가수들이었다. 응답하라 90년대처럼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섭외는 30~40대에겐 추억 돋는 선물이었다.
슈의 변신 또한 시대가 지났음에 심히 공감하게 되었다. 나름 X세대, Y세대로 불리며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기성세대들이 걱정했던 세대인데, 당시 여신이었던 SES의 슈가 아줌마로 변신하여 기성세대가 된 것을 보니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소녀시대의 서현은 물론 태티서도 모르는 90년을 주름잡았던 걸그룹의 시초 SES라니 말이다. 세 아이의 엄마인 슈, 육아로 지친 그녀는 처음에는 안드로메다로 영혼을 놓고 온 듯 했으나 90년대 왕년에 주름잡았던 노래가 흘러나오자 그때의 흥까지 저절로 나오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무한도전. 이쯤 되면 위기에 강한 무한도전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미생과 같은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이적설까지 나도는 상황에서 버티고 있는 무한도전, 무한도전을 끝까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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