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포스팅 금액으로 500만 불이 책정되며 MLB 입성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투수가 아닌 야수이기에 500만불은 결코 불만스러운 금액이 아니라는 점은 중요합니다. 두 명의 좌완 에이스들이 실패한 상황에서 야수 최초로 한국프로야구에서 MLB로 직행하게 될 강정호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야수 강정호, MLB에서도 성공할까?

강력한 파워와 예술적인 수비능력을 선보이는 선수들이 경쟁을 하는 MLB는 모든 야구 선수들이 꿈꾸는 곳입니다. 그런 곳에 진출하는 것은 선수 개인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꿈의 무대에 한 걸음 다가간 강정호는 모든 야구선수들이 선망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강정호에게 붙은 포스팅 금액 500만불은 결코 낮은 금액은 아닙니다. 아시아 선수들 중 10위라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국내 리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나온 금액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임박한 강정호(연합뉴스 자료사진)
야수 중 한국인 선수는 최희섭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희섭은 한국프로야구를 경험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강정호와는 다릅니다. 철저하게 메이저리그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 선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체구에서 나오는 힘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시아 선수가 충분히 통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 최희섭과 달리 강정호는 철저하게 한국 시스템이 만들어낸 스타입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이어 토종 프로야구선수의 미국 진출이라는 점에서 강정호의 성공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후배들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크게 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류현진 진출 후 한국프로야구 출신 선수의 직접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선수 개인에 따라 평가가 냉철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강정호의 성공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의 활약은 결국 한국프로야구에 대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의 맹활약이 추가적인 입성으로 이어지지 못하기는 했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프로야구의 위상 자체가 과거보다 높아졌단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정호마저 맹활약을 한다면 투수만이 아닌 야수들까지도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강정호에게 포스팅을 한 구단이 큰 구단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에 대한 기대감은 높습니다. 500만 불이라는 금액은 큰 시장을 가진 구단에게는 별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스몰 구단에게 이 금액은 클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강정호를 즉시 주전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강정호에게 기대를 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에 있습니다. 뉴욕이나 엘에이 등 큰 시장의 팀들이 모두 물러난 상황에서 나온 500만 불은 크게 다가옵니다. 스몰 마켓을 가진 구단에서 포스팅 비용으로 이런 금액을 사용하는 것은 그 선수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언론에 이야기되고 있는 구단이 미네소타입니다. 미네소타 트윈스라면 강정호가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팀이기도 합니다. 구단 내 경쟁력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고, 구단의 규모가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을 생각해보면 그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야구 엘리트로서 길을 착실하게 걸어왔던 강정호에게 메이저 진출은 새로운 도전일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최고였던 그가 낯선 환경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누구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류현진과 같은 좋은 멘탈을 가지고 있느냐는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강정호의 정신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최고의 존재감으로 달려오다 현대 유니콘스에 2차 1순위로 입단한 강정호는 포수로 지명 받아 내야수로 전향했습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유격수인 김재박에 의해 그 자리를 물려받은 강정호는 그래서인지 유격수라는 자리에 큰 집착을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임박한 강정호(연합뉴스 자료사진)
구단이 무너지고 새로운 구단에서 하위권을 밑돌기만 했던 상황은 강정호에게 큰 힘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팀을 이끄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곧 강정호에게 강한 정신력을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류현진이 꼴찌에 머물고 있는 한화에서 단련된 정신력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갖출 수 있었다는 것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하위권 팀에 속해 있지만 리그를 대표했던 류현진과 강정호.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킨 이들이 과연 보다 큰 무대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물론 앞선 류현진은 그 무서운 정신력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했지만, 야수로서 처음인 강정호가 쉽지 않은 도전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다면 류현진에 이은 강정호의 성공시대 역시 당연할 것입니다.

실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그런 실력을 제대로 발현할 수 있는 정신력만 잃지 않는다면 강정호는 분명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유격수가 아닌 2루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강정호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실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프로 선수라는 점에서 강정호의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연봉 협상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지만, 큰 문제만 아니라면 그의 메이저 입성은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낯선 곳에서 첫 도전인 만큼 최선을 다해 강정호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2015 시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