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켜면 오전부터 야구를 볼 수 있었던 지난 시즌의 날들이 부쩍 그리워진 겨울 아침, 특히 어느 순간부터 오전엔 메이저리그, 저녁엔 우리 프로야구, 심야엔 일본 프로야구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된 시절입니다.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과 국내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며 야구라는 콘텐츠는 TV에서 다양했습니다. 프로야구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무엇보다 다른 리그에 대한 접점도 화려했죠. 그 가운데 "메이저리그 중계"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인상적으로 자리합니다.

오전 시간대, 우리에게 익숙한 팀 LA다저스. 류현진의 활약으로 시작한 메이저리그 중계의 인기. LA는 없었지만 월드시리즈까지 많은 이슈들이 우리 스포츠팬과 함께할 수 있었는데요. 시간대가 우리 프로야구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부터 메이저리그 중계는 매력적입니다.

▲ 오승환 (연합뉴스DB)
그런 이유에서 이대호와 오승환이 맹활약한 일본 프로야구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덜했는데요. 그들의 활약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 프로야구와 같은 시간대를 쓴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확실하게 긴 시간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투수의 진출이 없었다는 점도 있겠습니다만.

멀지 않았던 과거, 우리 프로야구보다 우선적으로 중계됐던 경우도 있던 일본 프로야구. 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기 힘들겠지만 2015년은 일본 프로야구도 더 주목받을 터 무엇보다 다른 야구의 자리가, 다양한 야구의 가치가 자리할 수 있는 건 우리 선수들의 진출에 달려있을 텐데요. 앞서 MLB진출이 예견됐던 투수들의 도전이 성공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가장 기대했던 강정호 선수의 진출이 유력해집니다.

추신수 선수에 이어 MLB 무대에서 뛰는 또 한 명의 야수를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커지는데요. 일단 기대와 가능성이라는 두근거림에 그 결과를 지켜보는 상항, 활약 여부는 분명 이슈가 될 것입니다. 또, 내야수라는 자리와 우리 리그 출신 선수의 진출이라는 드문 사례들이 주는 기대치가 큽니다. 무엇보다 현재 뛰는 선수들과의 맞대결도 예상되기에 그 관심은 물론 방송적 가치도 높아지겠죠.

메이저리그라는 방송 콘텐츠의 입장에서도 일단은 참 반가운 소식. 한 명이라도 더 뛰면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는 건 당연한 노릇. 하지만 일본과 마찬가지로 야수라는 위치가 주는 아쉬움도 지울 수 없긴 합니다.

▲ 강정호의 진출은 올겨울 앞선 선수들의 실패 탓에 더욱 크고 간절하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이제는 강정호라도 진출하길 기대합니다만, 양현종이나 김광현의 실패는 분명 아쉬운 대목. 선발투수라는 자리가 주는 확실한 시청 유입효과는 그 "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추신수 선수도 류현진에게만 집중된 관심에 다소 작게나마 아쉬움을 이야기하기도 했는데요. 방송 자체만 놓고 보면, 전체 시청 시간 중 차지하는 비중의 차이로 "선발투수"의 차별화는 말할 수 없다는 거죠.

오승환과 이대호라는 걸출한 리그의 스타들이 뛰는 일본, -심지어 지난 재팬시리즈에서 맞대결도 펼쳤습니다.- 시범경기에서도 만나는 두 선수, 그리고 또 한 명의 우리 리그 출신 메이저리그를 앞둔 여러 상황들 앞에서 지난해보다 미국이나 일본 야구의 접점이 늘어나리라 기대도 됩니다만, 그래도 선발은 여전히 "류현진"뿐이네요.

그래도 참 다가오는 야구의 봄은 우리 리그를 넘어 TV속 가득한 일본이나 미국의 야구까지 기대를 한층 더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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