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켜면 오전부터 야구를 볼 수 있었던 지난 시즌의 날들이 부쩍 그리워진 겨울 아침, 특히 어느 순간부터 오전엔 메이저리그, 저녁엔 우리 프로야구, 심야엔 일본 프로야구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된 시절입니다.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과 국내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며 야구라는 콘텐츠는 TV에서 다양했습니다. 프로야구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무엇보다 다른 리그에 대한 접점도 화려했죠. 그 가운데 "메이저리그 중계"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인상적으로 자리합니다.
오전 시간대, 우리에게 익숙한 팀 LA다저스. 류현진의 활약으로 시작한 메이저리그 중계의 인기. LA는 없었지만 월드시리즈까지 많은 이슈들이 우리 스포츠팬과 함께할 수 있었는데요. 시간대가 우리 프로야구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부터 메이저리그 중계는 매력적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이대호와 오승환이 맹활약한 일본 프로야구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덜했는데요. 그들의 활약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 프로야구와 같은 시간대를 쓴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확실하게 긴 시간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투수의 진출이 없었다는 점도 있겠습니다만.
멀지 않았던 과거, 우리 프로야구보다 우선적으로 중계됐던 경우도 있던 일본 프로야구. 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기 힘들겠지만 2015년은 일본 프로야구도 더 주목받을 터 무엇보다 다른 야구의 자리가, 다양한 야구의 가치가 자리할 수 있는 건 우리 선수들의 진출에 달려있을 텐데요. 앞서 MLB진출이 예견됐던 투수들의 도전이 성공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가장 기대했던 강정호 선수의 진출이 유력해집니다.
추신수 선수에 이어 MLB 무대에서 뛰는 또 한 명의 야수를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커지는데요. 일단 기대와 가능성이라는 두근거림에 그 결과를 지켜보는 상항, 활약 여부는 분명 이슈가 될 것입니다. 또, 내야수라는 자리와 우리 리그 출신 선수의 진출이라는 드문 사례들이 주는 기대치가 큽니다. 무엇보다 현재 뛰는 선수들과의 맞대결도 예상되기에 그 관심은 물론 방송적 가치도 높아지겠죠.
메이저리그라는 방송 콘텐츠의 입장에서도 일단은 참 반가운 소식. 한 명이라도 더 뛰면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는 건 당연한 노릇. 하지만 일본과 마찬가지로 야수라는 위치가 주는 아쉬움도 지울 수 없긴 합니다.
오승환과 이대호라는 걸출한 리그의 스타들이 뛰는 일본, -심지어 지난 재팬시리즈에서 맞대결도 펼쳤습니다.- 시범경기에서도 만나는 두 선수, 그리고 또 한 명의 우리 리그 출신 메이저리그를 앞둔 여러 상황들 앞에서 지난해보다 미국이나 일본 야구의 접점이 늘어나리라 기대도 됩니다만, 그래도 선발은 여전히 "류현진"뿐이네요.
그래도 참 다가오는 야구의 봄은 우리 리그를 넘어 TV속 가득한 일본이나 미국의 야구까지 기대를 한층 더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