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70m 높이의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은 13일 새벽 4시 15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안 굴뚝에 올라갔다. 이들은 고공농성 이유에 대해 “대법원의 보수적 판결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더 이상 희망을 찾기 어려운 상태에서 공장 안에서 일하는 동료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공장 안으로 진입했다”며 “사측에 대한 교섭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기 위한 벼랑 끝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평택공장 내 70m 높이 굴뚝에 오르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제공)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좌측)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우측) 사무국장.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제공)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 대법원은 쌍용차 노동자 15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등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에 따른 것이어서 무효로 볼 수 없다’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이들이 올라간 굴뚝은 2009년 파업 당시 쌍용자동차 노동자 3명이 고공농성을 벌였던 곳이다. 가운데가 도넛처럼 뚫려 있는 구조라 사람이 설 수 있는 폭은 단 1m 정도다. 2009년 파업 이후 해고노동자들이 쌍용차 평택공장 안으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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