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 ‘맥쿼리’가 “씨앤앰 경영진에 솔루션을 만들어 (노동조합과) 합의하라 했다”며 “그러나 109명 문제 등은 주주사가 아닌 장영보 대표 등 씨앤앰 경영진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와 함께 ‘국민유선방송투자(KCI)’를 설립, 지난 2008년 씨앤앰 인수를 주도한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운용의 신중섭 전무는 10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노조가 (씨앤앰 경영진이 제시한 안을) 한 번 거부했고, 경영진은 다른 솔루션을 만드는 중으로 보고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10일 오전 8시 반께 희망연대노동조합 씨앤앰지부,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소속 노동자 30여 명은 서울 중구 소공동 맥쿼리그룹사가 입주한 건물 9층에 모여 면담을 요청한 뒤 사무실 입구 앞에서 대기 중이다. 맥쿼리는 시설관리요원을 통해 “권한이 없어 면담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노조에 ‘자진퇴거’를 요구했다. 한화빌딩 관계자는 9시58분까지 총 3차례 퇴거를 요청했다. 맥쿼리 사무실로 향하는 통로는 현재 경찰과 시설관리업체 직원들에 의해 막힌 상황이다.

신중섭 전무는 “보드(이사회) 등을 통해 (노숙·고공농성 관련) 문제와 원인을 보고받고 있다”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리적인 선에서 해결하라는 의견을 씨앤앰 경영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MBK와 맥쿼리가 매각차익을 위해 하도급업체를 정리하고 매각과정에서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라는 노조 주장에 대해 “주주사가 ‘효율’을 보고 하도급업체를 해지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할 수도 없다”며 “씨앤앰 경영은 장영보 대표이사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앤앰지부 관계자는 “맥쿼리 쪽 상무와 이야기를 했는데 씨앤앰은 면담도 전화통화도 안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신중섭 전무는 ‘현장대응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미디어스> 질문에 “주주가 아니라 경영진이 풀어야 할 문제”라며 “(건물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씨앤앰 경영진에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신 전무는 “장영보 대표는 연락이 안 됐고, 한상진 상무(노무담당)와 통화했다”고 전했다.

맥쿼리와 한화빌딩 측의 퇴거요청에 경찰은 노조에 “퇴거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원연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0시3분 “퇴거요청에 불응하면 퇴거불응으로 현행범으로 연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원연행’을 강조하며 자진퇴거하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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