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아리랑TV 신임 사장에 방석호 전 KBS이사(KISDI 전 원장)가 선출됐다.

아리랑TV는 오는 10일 방석호 신임사장에 대한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지난 2일 임원추천위원회는 7명의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거쳐 방석호 전 KBS이사(KISDI 전 원장)와 이화섭 KBS 전 보도본부, 김명진 현 아리랑TV 경영본부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은 이 가운데, 방석호 전 KBS이사를 아리랑TV 신임 사장으로 최종 지명했다.

▲ 2008년 6월 17일 이사회 관련 KBS <뉴스9> 보도 내용을 문제삼아 이일화 보도본부장의 인책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한 이사회에 방석호 전 이사와 이춘호 전 이사가 들어가는 모습ⓒ미디어스

방석호 지명자는 그러나 ‘방송장악’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다. 지난 2008년 KBS 정연주 사장이 해임될 당시 박 신임사장은 KBS이사로서 찬성표를 던졌다. 또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하 KISDI) 원장으로 있을 때에는 종편 허용의 기초가 된 KISDI보고서(생산유발효과가 2조9000억 원/취업유발효과 2만1400명/방송산업 내 일자리 4470명)가 발간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코바코) 사장에 공모해 3배수까지 올라갔으나, 현 사장인 곽성문에 밀려 떨어진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아리랑국제방송지부 이은서 노조위원장은 방석호 지명자와 관련해 “소통부재, 노조탄압, 언론장악의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며 “일단, 사장 지명자 신분으로 공청회를 열어 이야기를 들어보고 향후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서 노조위원장은 “KBS 이사로 재직하면서 정연주 전 사장을 축출하는데 일조한 인물이라는 것은 기자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또, KISDI에 있을 때에는 노조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들었다. 최악의 인물로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노조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어떠한 판단을 하기 이전에 방석호 지명자에 대해 공청회를 진행해 보고 받아들일지 엽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리랑TV 사장의 경우, 그동안 지명자 신분으로 공청회를 개최해왔던 게 관행으로 굳어져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아리랑국제방송지부는 향후 방석호 지명자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조합원 총회를 열어 사장으로 인정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만일, 방 지명자가 공청회를 거부하거나 총회에서 불신임으로 결정되면 곧바로 출근저지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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