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VOD(Video On Demand) 단건 결제 시, 멤버십 포인트 결제비율을 현행 50%에서 20%로 축소한다. KT는 지난 1일 이후 IPTV 가입자 등에게 “2015년 1월5일부터 결제비율을 20%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KT는 “고객 조사 결과, 멤버십 포인트를 본사 서비스보다 제휴사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이 ‘만족도’ 측면에서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IPTV 가입자에게 “2015년 1월5일(월)부터 올레TV 유료콘텐츠 멤버십 포인트 결제율이 20%로 변경된다”고 공지하는 중이다. KT미디어허브 관계자는 8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지난주 본사가 멤버십 결제비율 변경 관련 공문을 내려 보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KT는 지금까지 올레TV과 이동전화서비스 등 자사 서비스를 가입한 이용자에게 VOD 단건 결제 시, 금액의 50%를 멤버십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정책을 펴왔다. 예를 들면, 올레TV에서 1500원짜리(CJ E&M 프로그램) VOD를 한 편 볼 때 KT 가입자는 VOD 가격의 절반 750원을 멤버십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나머지 750원과 부가세 등은 올레TV 이용요금에 청구된다.

그러나 앞으로 이용자가 1500원짜리 VOD를 단편 결제하면 KT에 최소 1200원(멤버십 20% 사용, 300원 활용)을 직접 납부해야 한다. 이용자의 직접 부담은 750원에서 1200원으로 450원 가량 늘어난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의 천 원짜리 VOD를 단건 결제할 경우에도 직접 부담은 500원에서 800원으로, 300원 이상 늘어난다. 만 원짜리 영화를 결제할 때 부담도 5천 원에서 8천 원으로 늘어난다.

KT 홍보실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올레 멤버십으로 VOD를 결제하는 고객은 전체 멤버십 가입자의 5% 정도밖에 안 되고, 자사 서비스에 대한 멤버십 이용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재원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외부 제휴사를 늘리는 방향으로 멤버십 정책을 리뉴얼하는 것의 일환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멤버십 포인트를 아예 활용할 수 없거나 결제비율이 20%인데 이를 동종업계 수준으로 맞춰 이용자 불편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KT가 결제비율을 20%로 낮춘 것은 이용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VOD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수익 배분율을 두고 플랫폼과 콘텐츠사업자가 싸우는 상황에서 KT가 VOD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은 전략을 펼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자사 서비스에 대한 멤버십 이용을 줄이는 것은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제출받은 VOD 매출 관련 자료를 보면, 7개 플랫폼사업자 중 KT가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2011년부터 2014년 6월까지 VOD 매출(콘텐츠+광고)은 4717억 원이다. 7개사 총매출 1조1464억 원의 41.1%다. VOD 시장은 매년 1천억 원 이상씩 확대되고 있고, 증가폭 또한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KT의 이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마트TV나 스마트셋톱박스가 있는 이용자는 ‘PVR(Personal Video Recording)’로 사실상 ‘무료’로 VOD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 TV나 셋톱박스에 내장된 하드디스크에 프로그램을 녹화해 다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그러나 “플랫폼도 그렇고 제조사도 PVR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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