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8일 <세계일보>의 보도로부터 출발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내부에서 작성한 ‘감찰보고서’ 관련 의혹은 “정윤회 게이트”, 혹은 “십상시의 난”으로 명명되어 확산되는 상태다. 1일 아침 복수의 라디오에선 이 문제에 관한 여러 사람들의 평가가 주도적으로 나왔다.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어떻게 됐던 청와대의 문건이 유출됐다고 하는 것은 국가 안보 문제”라면서,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 임기 3년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서 국민의 의혹을 덜어줘야 된다,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주문했다.
박지원 의원은 “청와대에서 찌라시를 모아놓은 것이라고 얘기를 하면서도 검찰의 고발은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으로 했다. 이 자체가 공공기록물이라고 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폭로된 문건의 실체를 긍정하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청와대 행정관이나 비서관들은 그렇게 허튼 짓을 하지 않는다”, “조작은 하지 못한다”라며 문건의 내용이 실제에 부합할 것이라는 주장을 밝혔다.
▲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왼쪽)과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이 30일 각각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와 국회 정론관에서 '청와대 문건 유출'과 '정윤회 국정개입 논란'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문건을 보신 분의 말씀에 의거하면 사생활 문제 등 여러 가지가 (더 적혀) 있다”라면서, “(보도된 것은 문건의) 10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얘기를 들었다”라는 발언을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구성한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했다. 박범계 의원은 “첫 번째는 이런 내용이 사실인지, 이 문건에 담겨있는 내용의 진위여부, 진상규명이 제일 먼저다. 두 번째는 이런 문건이 어떻게 해서 작성돼서 유출되었는지, 어떠한 의도로 유출되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비서관들이 공식적으로 세계일보를 공공기록물로 위반으로 수사의뢰를 한 것을 보면 이것을 단순한 찌라시 모음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단순히 유사문건이 있고 찌라시 모음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며 청와대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서 박 의원은 “야당으로서는 이러한 국정운영의 난맥의 흔적들에 대해서 그냥 좌시할 수 없기 때문에 조사단을 꾸렸다”라면서, “언론에 나오고 여러 가지 떠도는 얘기들, 또 제보되는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그 연관성을 의미 있게 고찰을 한다면, 의미 있는 진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1일자 중앙일보 1면 기사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선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과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이 출연해 서로 다른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월에 이어 어제 두 번에 걸쳐 정윤회를 직접 인터뷰한 김진 논설위원은 “진실논란과 관련해선 정윤회씨 주장이 일리가 있다”라며 문건의 내용을 부정했다.
김진 논설위원은 “검찰이 조사해서 만약에 문건에 나타난 대로 이 사람들이 만났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청와대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관 세 사람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 되기 때문에 이것은 야당이나 반대세력에서 대통령이 책임져야 된다, 이 박근혜 청와대는 더 이상 국정을 통치할 자격이 없다는 주장까지도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런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청와대 3인방이 검찰은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요구를 할 때는, 그리고 정윤회씨가 내 모든 것을 다 조사하고 하나라도 잘못되면 내가 감방에 가겠다고 얘기할 땐, 일단은 그런 사람들의 주장이 맞다고 판단을 해야 된다고 저는 본다”라며 청와대의 입장을 옹호했다.
한편 같은 프로에 출연한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은 “이게 사실이냐 아니냐로 지금 관심의 초점은 가 있만 이 문건의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큰 문제지만 사실이 아니더라도 대단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사실 생각한다”라면서, “청와대 공식라인, 특히 공직기강을 잡는다는 그런 민정수석실의 핵심라인에서 특정인들을 결국에는 모함하기 위해서 없는 사실을 갖다가 그것도 찌라시 풍문에 불과한 사실을 수집해서 뭔가를 작성했다고 한다면 저는 그것 자체에 대해서도 단순히 그 관련자들만이 아니라 도대체 청와대 비서실이 어떻게 지금 기능하고 있는가, 대통령 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지금 이 시스템이 비정상이다 라는 것이 확인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라며 문건의 사실 유무를 떠나 청와대의 처신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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