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정례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첫번째 편(경제위기)을 방영하지 않기로 12일 오후 최종 결정한 데 이어 지상파 3사중 유일하게 대통령 연설을 내보낼 예정이었던 KBS도 방영 여부를 놓고 막판 진통 중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박승규)는 12일 사측에 방영 중단을 요구했으며, 방영을 강행할 때는 철야 농성과 피켓 시위 등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여의도 KBS본관

방송3사 가운데 KBS마저 대통령 라디오 연설을 방영을 취소하면 현 정권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대통령 라디오 정례연설이 출발부터 무산돼, 향후 방송 관련 정책 추진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BS는 12일 자정 현재 방송담당 부사장, 라디오본부장, 라디오편성팀장 등 사측 인사들이 노조의 방영 중단 요구를 받고 장시간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조율하고 있다. 라디오 PD를 비롯한 KBS노조 조합원 10여명도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서 사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박승규 KBS본부장은 "오늘 청와대가 녹음분 테이프를 회사에 전달했는데, 기자들이 취재한 것이 아니라 일방적 녹음에 불과하기 때문에 KBS가 절대로 방영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답을 요구해놓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행후의 행동 방식에 대해서는 추후 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